<공사중>
집 근처
나란히 두 건물이 있습니다.
오른쪽은 경찰서 건물이고
왼쪽은 상가 건물입니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보는 두 건물이
동시에 부숴지고
동시에 지어집니다.
새롭게 지어지는 두 건물을 보면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의 윤곽이 나타납니다.
오른쪽은
4층짜리 아름다운 동사무소와
어린이 도서관으로 탄생합니다.
그러나 왼쪽은
건물주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부도가 났는지
어느 순간부터
3층까지의 모습 이후로는
공사가 중단됩니다.
하루 이틀, 1년 2년...
오른쪽 건물은
따뜻한 파스텔색깔의 마감재와
산뜻한 색깔의 유리로
더욱 더 아름다워집니다.
그러나 왼쪽 건물은
오랜 세월의 잔해만 남아
녹슨 쇠의 시뻘건 색깔만이
회색의 시멘트색깔과 더불어
흉측하고 처량하게 보입니다.
오른쪽 건물은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이 되어가지만
왼쪽 건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른쪽 왼쪽 건물처럼
지어져 가는 존재입니다.
주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존재입니다(엡 2;21-22)
유식한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
똑똑한 사람, 지능이 낮은 사람
모두가 든든히 서가는
과정의 사람들입니다.
변화해 가고
성장해 가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완성되어져 가고 있는 존재!
예수 그리스도 형상을 닮아가는 존재!
주안에서 성전이 되어가는 존재들!
<공사중>의 팻말은
진행되어가고 있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는 복잡함도
먼지가 나고 더러워 보임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지어져 가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공사가 다 끝나고 나면
언젠가는 정말 멋지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들어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계사가 설계한대로
아름답게 완성되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공사중>입니다.
주님께서 설계하신대로
아름답게 완성되어질 그 모습을 위해
그 분은 지금도 우리를
깍고 있고
자르고 있고
성격도 손 보고 있고
인격도 만지고 계십니다.
주께서 계획하시고
주께서 생각하시던
아름답게 완성되어질 그 모습을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왜 이 모양이냐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에서 조차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소리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공동체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온전하지 않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서로 연결되어
변해가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성장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중입니다.
주님을 경외함으로 지어져 가고
성령의 위로로 진행해 나가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중단되어서도 안됩니다.
아름답게 완성되어질 그 때까지
진행해야 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위한
그리스도에 속한
그리스도에 의해 만들어 지는 존재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존재입니다.
초대교회의 성령받은 자들처럼
예배하고 찬양하고 그 이름을 높이는 존재!
예수를 따르고 그 인격을 닮아가는 존재!
내 힘이 아닌
성령의 힘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존재!
가난한 자를 돌보는 존재!
그리스도를 위해 나의 삶을 희생하는 존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하는 존재!
지금 나는
<공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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