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의 기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세상에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얼굴이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라도 성격은 다르다. 그것은 아기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아기들에게는 성격 대신 ’기질’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성격은 크게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과 환경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뉘는데, 기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질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차분하고 얌전한 기질을 타고난 아기가 있는가 하면 ’튀는’ 기질을 가진 아기도 있다.

한편, 아기의 기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 때문에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임의로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아기와 엄마 사이의 유대감이 떨어지는 수도 있다. 아기발달 전문가 김수연 씨는 "아기의 타고난 기질을 바꾸려 하지 말고 기질이 발휘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활달한 아기에게는 엄마가 적극적으로 놀아줄 경우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선천적으로 조용한 기질을 타고난 아기에게 적극적으로 놀도록 강요할 경우엔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 이런 아기는 이렇게...

기질이 까다롭고 제멋대로인 아기
기질이 까다롭고 제멋대로인 아기는 될 수 있으면 또래와 어울리게 하여 스스로 행동을 절제할 수 있도록 해본다. 아기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같이 성질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아기와의 애착 관계만 깨질 뿐이다.

순하고 잠이 많은 아기
그러나 아기가 순하고 잠을 많이 자는 기질이라고 혼자 내버려두면 오히려 발달 지연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런 아기는 신생아 때부터 자극이 많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한 아기
늘 주변 일에 관심이 많고 부산한 아기는 기질에 맞게 자극이 많은 환경을 접하도록 해준다. 활동적이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동물원, 놀이 공원 등에 자주 데려가는 것이 좋다. 이런 아기에게 조용히 앉아 그림책을 보게 하거나 학습지를 풀게 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소극적인 아기
장난감 하나를 받더라도 엄마와 장난감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엄마가 시범을 보여야만 관심을 갖는 기질을 가진 아기는 조숙하고 소극적이며, 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런 아기들은 상대방의 태도를 먼저 고려할 줄 알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엄마의 의도를 충분히 살려 풍부한 표정과 말투로 알려주면 아기의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짜증을 부리거나 보채는 일이 적다고 혼자 놀도록 내버려두면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엄마의 요구에 눈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말을 잘 듣는 아기는 대개 그 기질이 엄마와 비슷한 데가 많다. 따라서 아기가 좀더 활동적이길 바란다면 엄마 스스로 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몸을 움직이면서 놀 수 있도록 신체 놀이 기관을 찾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