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자! 교회 개혁”: 제66회 고신총회
담임목사 곽수관
제66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지난 주 화요일부터 목요일 밤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전국 40개 노회가 파송한 대표(총대) 504명과 자문위원들, 그리고 많은 방청객들이 모여서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장로교는 개교회의 <당회>가 기본 치리회가 되고, 그 대표들로 구성된 지역별 <노회>, 그리고 그 노회의 대표들로 구성된 <총회>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총회는 성경의 원리와 교단의 헌법에 따라, 1년 동안의 전체 교회와 산하 기관들의 사역들을 보고-평가하며, 미래의 방향과 사역들을 의논하고 중요한 신학적인 이슈들을 진단하고 결정하며, 방대한 살림살이를 처리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고신총회는 현재 2042개 교회와 목사 3657명, 장로 7072명, 교인 약 47만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하에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부산), 고려신학대학원(천안), 세계선교센터(대전), 총회교육원(서울), 고신언론사(서울), 총회회관(서울) 등의 주요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미총회, 유럽총회, 대양주총회 등의 해외총회와 연결되어 있고, 신학적 노선을 함께 하는 국내외 교단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는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응답하자! 교회개혁”(왕하18:1-8)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향후 1년 동안은 새로운 임원진(총회장 배굉호목사)을 중심으로 종교개혁자들의 후예로서 우리의 교회와 신앙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새롭게 응답하기 위하여 힘쓰게 될 것입니다. 총회는 개회예배와 성찬식과 함께 시작되어 끝까지 은혜와 사랑의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때때로 의견이 다양하여 논의가 길어지기도 했지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한 마음으로 마무리가 되어, 금요일까지 예정되었던 회무는 목요일 밤에 폐회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서경노회에서는 목사 7명, 장로 7명이 총대로 참석하고, 우리 원로목사님께서도 자문위원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3일 동안 엄청난 분량의 회무를 처리하였기 때문에 성도님들께 모든 내용을 알려 드릴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보고해 드립니다. 우선 전국에 40개로 구성되어 있는 현재의 노회 시스템을 국가의 행정구역과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30개 정도로 재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00년도 이후 지역을 초월한 특별노회로 전국을 커버했던 저희 서경노회도 자연스럽게 지역노회로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인천에 고신교회는 68개, 부천에 27개 교회들이 모여 하나의 노회를 이룰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노회를 재편하는 작업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1년 동안 공청회 등의 많은 과정이 필요하고 빨라야 내년 총회에 최종안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우리 성도님들이 유념해야 할 총회의 결정사항은 인터콥(INTERCP)이라는 선교단체에 관한 것입니다. 인터콥은 주로 <10/40선교창>(현재 대부분의 선교대상국들이 있는 북위 10도~40도)의 최전방 미전도종족을 향한 개척선교를 목적으로 1983년 최바울목사가 설립한 선교단체입니다. 하지만, 그 좋은 목적에도 불구하고 최바울목사의 신학과 인터콥의 선교방법에 있어서 이단성이 있고 선교에 도리어 유해하다는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어 왔고, 최바울목사도 한국교회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인정하고 신학적 지도를 받고 수정을 하기로 약속을 해 왔지만 시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2013년 합신총회가 “심각한 이단적 요소가 있어 참여금지 및 교류금지”를 결의하였고, 합동 및 통합 교단과 우리 고신총회도 해마다 이를 확인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인터콥의 신학과 선교사상의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총회에 제출하였고, 총회는 합신총회와 같이 “참여금지 및 교류금지”를 결의하였고 인터콥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교회들의 상황을 조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들의 뜨거운 선교 열정과 헌신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지만, 교회의 선교는 성경의 신학과 원리를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특히 대학생들과 청년들은 아직 신학적 분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총회의 결정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총회는 그 외에도 교회와 가정의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세우는 일, 동성애 문제와 이슬람 대책, 다문화 및 노령화 사회에서의 교회의 사역, 통일시대를 위한 준비 등 다양한 현안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2년간 고신대학교미래대책특별위원회에 선출되어 활동한 것을 보고서를 제출하고 종료하였으며, 고신세계선교회 이사로서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총회로 모이는 시간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동역자들이 함께 만나고 교제하며, 총회의 수많은 위원회나 부서에서 함께 수고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총회를 위해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총회의 흐름에 따라 1년에 두 번 모이는 노회가 10월 둘째 주간에 있으니 계속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