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가정
곽수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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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지 말라, 그러면 후회할 것이다. 결혼을 해라, 그래도 후회할 것이다...”(소크라테스). 한 온라인 리서치 업체가 기혼 남녀 686명에게 물어봤더니 남편은 62%, 부인은 74%가 결혼을 후회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국의 가정들은 비교적 건강한 편입니다. 지난 5월 23일 서울시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한 <희망 서울 생활지표>에 따르면, “아내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남편 비율은 73.4%, 아내는 64.9%가 “남편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남편쪽의 만족도가 더 높은 이유가, 아내들이 더 헌신적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남편들이 더 착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 정도의 부부 성적표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지난 주일 청년2부의 결혼예비학교에 저희 부부가 젊은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뿐 아니라 청년1부 형제 자매들과 예상 못한(?) 많은 권사님들까지 응원을 오셔서 비전홀이 가득 찼습니다. 30여분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고 나서 저희 부부가 청문회의 자리에 함께 섰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유익한 시간들에 대해 청년들에게 감사하면서, 모든 성도들이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아 말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결혼과 가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결혼과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요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하니까 그냥 나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신 하나님께서 친히 아담과 하와를 부부로 짝지워 주시고 가정을 통해 인생의 모든 축복이 시작되게 하셨기에, 우리는 결혼을 귀하게 여기고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어디도 남편-아내의 자격증이나 아빠-엄마의 라이센스를 주는 곳은 없지만 세상 그 어떤 직장보다 가장 많은 기도와 준비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행복해야 할 결혼과 가정이 후회의 대상이 되고 불행과 고통의 씨앗이 되는 것은 둘이 하나가 되는 조화를 이루는 일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최상의 신랑과 신부가 만났다 해도 두 사람이 하모니를 이루어 하나가 되는 법을 배워가지 못한다면 그 가정은 행복을 노래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왔던 두 사람이 남은 인생을 함께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는 길이 같아야 합니다. 삶의 목표와 가치관이 하나 되어야 하는데, 신앙이 같지 않으면, 삶의 우선순위, 돈의 관리와 사용, 여가의 활용, 자녀 양육의 방향 등 처음부터 갈등을 안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성격은 조화를 이루는 데에 매우 중요하지만 꼭 같은 성격이어야 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조화를 이루는 부부는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혼 후 처음 3년은 가장 행복하면서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두 사람의 주도권 다툼을 확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어가는 법을 배우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많은 갈등들을 소화시켜 나갈 윤활유 역할을 해 주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하나됨을 위해 치러야 할 씨름은 너무나 많습니다. 많은 기도와 영적인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3년 동안의 수많은 변수들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신앙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영적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세상적인 가치관을 따라 가정의 기초와 방향을 설정하게 되거나 결혼을 후회하며 부정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디 미혼 청년들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확고히 하고 삶의 문제들과 갈등들을 기도하며 믿음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신앙의 훈련을 반드시 거치시기 바랍니다.
저희 교회는 감사하게도 신혼 3년 동안의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부부들을 위한 청년3부 공동체가 있습니다. 함께 신앙 안에서 교제하면서 관계의 네트워크를 든든히 할 뿐 아니라, 삶의 여러 가지 이슈들을 말씀의 빛 안에서 함께 나눔으로 서로의 힘든 부분을 위로하고 서로를 말씀으로 세워 나갑니다. 주일 3부 예배 후의 공동체 모임 외에도, 아내들을 위한 별도의 <사라 모임>과 남편들을 위한 <아브라함 모임>이 있어 신혼 가정과 직장 생활의 어려움들을 믿음으로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청년3부 외에도 구역공동체를 통해 많은 젊은 부부들이 영적으로 든든히 세워져가고 있습니다. 결혼과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