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칼럼>
뿌린 것을 거두고 있습니다!
곽수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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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폭력 범죄가 우리 사회에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은 벌써 1992년에 세계 3위의 성폭력 발생 국가가 되었습니다(경찰청, 인터폴 자료 인용). 더구나 2007년 열린우리당의 홍미영 의원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범죄 자료를 분석하면서 인천이 전국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 하였고, 최주영 인천여성회 사무처장도 인천이 성범죄의 천국(?)이라 한 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질 뿐입니다. 성폭력 범죄 신고율이 실제 발생의 7~1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범죄는 우리 주변에서 가정·직장·학교·지하철 등을 가리지 않고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그 대상을 청소년은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가리지 않고 있으며 그 양상이 더욱 끔찍해지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 또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의 주민들을 심판하시게 된 원인은 그들의 죄악이 하늘을 찌를 만큼 그 땅에 가득했기 때문이었는데, 그 죄의 뿌리는 성적 타락이었습니다. 성적 타락은 당사자들의 인생을 씻기 어려운 고통과 불행에 빠지게 할 뿐 아니라, 인격과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와 국가를 무너뜨리는 무서운 죄악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는 훨씬 더 큰 고통 속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법이 제정되고 전자팔찌가 등장하고 화학적 거세 등 온갖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무 효과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성범죄를 줄이려면 사창 제도를 합법화시켜 욕망의 분출구를 열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홍등가를 합법화시키면 성범죄를 오히려 부추기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성범죄는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서 순간적 충동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데, 그러한 충동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더 조장해 놓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 사회에 폭력과 성범죄가 창궐하게 된 것은 벌써 20-30년 전부터 그 씨앗을 뿌려 왔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우리 사회의 성문화가 매우 보수적이었습니다. 영화든 연극이든 비디오든 우리 사회에는 적어도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것들은 터부시 되고 은밀한 것으로 숨겨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인지, 어느 날부터 충격적인 장면들이 음란 서적들과 영화로,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마침내 우리의 안방과 아이들의 책상 앞에까지 쏟아져 들어오게 되었고, 이제는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우리 손안에서까지 펼쳐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란 사이트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포탈 사이트에서 관심있는 뉴스 하나만 클릭해도, 뉴스 기사와 함께 얼굴이 붉어지는 장면들이 사방에서 번쩍거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충격받은 것 중의 하나는 거리 곳곳에 버젓이 성업 중인 성인용품점이었습니다.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에 그런 가게들이 그렇게 많이,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 가까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과 PC방을 통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포르노 수준의 영화나 동영상과 게임들, 비정상적인 성문화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가는 우리의 청소년들은 끊임없는 성적 충동에 시달리게 됩니다. 끔찍한 폭력과 성도착적인 범죄가 더 이상 끔찍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라난 세대들이 이제 20대, 30대가 되어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늘 즐기던 게임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무나 덮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국 지난 날 뿌린 씨앗을 이제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7-8). 폭력과 성범죄의 참된 해법은 지금부터라도 보이는 유혹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이미 심겨진 씨앗들을 그들의 마음과 정신세계에서부터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생명의 씨앗, 거룩의 씨앗을 열심을 다해 뿌려야 합니다. 알곡보다 가라지의 생명력이 더 끈질기겠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다음 세대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오늘 우리의 책임입니다. 지난 날 뿌린 것을 오늘 우리가 거두고 있듯이, 지금 우리가 뿌리는 것을 다음 세대가 거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