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칼럼>

곽수관 목사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한반도에 극도의 긴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 세계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국제적인 차원이기에 온 세계의 언론들이 민감하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대립과 긴장은 워낙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온 일이기에 세계가 염려하는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옛날처럼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주가도 큰 변화가 없으며 국민들에게도 별로 불안해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설마~” 하는 안이한 마음가짐이 도리어 더 큰 문제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해군 군함이 두 동강 나고 46명의 젊은 아들들이 수장된 천안함 피격사건은 겨우 3주기가 지났고, 연평도 포격 사건은 2년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지도부에게서 이성적 판단과 상식조차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기분만 나빠도, 자존심만 상해도 얼마든지 도발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느 정도의 핵무기를 준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반도는 오늘이라도 전쟁이 시작될 수 있는 위기 속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한 환상을 보게 하셨습니다. “네가 무엇을 보느냐? ...끓는 가마를 보나이다. 그 윗면이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나이다.“ 하나님은 그 환상의 의미를 설명하셨습니다: ”재앙이 북방에서 일어나 이 땅의 모든 주민들에게 부어지리라. 내가 북방 왕국들의 모든 족속들을 부를 것인즉....“(예레미야1:13-15). 그리고 그 환상대로 BC586년 마침내 북쪽으로부터 바벨론이 쳐들어 왔습니다. ”설마~“ 하며 안일함과 죄악 속에 살아가던 예루살렘 성은 파괴되었고 나라는 멸망하고 유다의 백성들은 죽거나 포로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사무엘상17:47). 전쟁을 허용하시는 분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십니다. 사람들을 죽이고 멸망시키고 파괴하는 것은 사탄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평화의 왕”이시지만 때때로 전쟁을 허용하심으로 당신의 공의를 이루시거나 심판을 행하시거나 더 큰 뜻을 이루십니다. 전쟁은 김정은의 손에 달린 것도 아니며, 미국의 손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아무리 요동치는 상황에서라도 우리의 삶은 안전합니다: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편46:2-3).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무기와 노력도 허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편127:1).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의 안전은 오직 역사와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성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입니다! 기도는 이 나라와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무기입니다. 기도는 때로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기까지 합니다.
 왜 평화의 하나님께서 때로 당신의 백성들을 전쟁의 고통과 아픔을 당하게 하실까요? 이스라엘이 당한 대부분의 전쟁은 그들의 죄악을 참고 인내하셨던 하나님의 마지막 징계의 손길이었습니다.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자신들만을 위해 허비하면서 도리어 죄악을 일삼는 삶에 대한 가슴 아픈 채찍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닌 경우에는 오히려 전쟁에서의 큰 승리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과 능력으로 그들과 함께 하심을 나타내시고, 이방 나라를 굴복시키고 영토를 확장하게 됨으로 더 큰 축복을 주시기 위한 방편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게 하신다면 그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주신 풍요와 축복으로 도리어 더 타락하고 쾌락과 폭력으로 나아가는 세상과, 그러한 세상에 빛이 되지 못한 채 도리어 세속화와 거짓과 탐욕으로 얼룩져 있는 한국교회를 볼 때, 북쪽에서 기울어진 “끓는 가마”는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시며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일 것입니다. 우리 자신부터 무너진 삶을 회개하면서,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는 겸손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