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관 목사

 

 성도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휴가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휴가 기간 내내 2013년 상반기를 돌아보면서, 그리고 맥추감사주일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과 우리 선두 목장의 성도님들께 한없는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했습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고, 안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 노는 백수 인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항상 바쁘게 뛰어다니다 쉬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20:9-10). 힘써 일하는 자들에게 안식은 크나 큰 축복이요 위로입니다.
 휴가를 보내면서 저희 가족들은 2007년 7월 3일, 16년만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들어오던 6년 전의 그때를 돌아보며 함께 감사의 나눔을 가졌습니다. 미국에서 자라난 장성한 자녀들을 한국에 데리고 돌아가면 99% 결국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말리던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께 미래를 맡기고 온 가족이 함께 귀국했었습니다. 6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 생활이 힘들어 울면서 학교에 다녔다는 큰 아이는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고, 초등학교를 마치고 왔던 둘째는 아빠보다 더 큰 키로 자라 이제 대학 입학을 준비해야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선두교회의 부르심을 하나님의 부르심인 줄 믿고 새로운 땅, 새로운 교회에 부임했었는데, 지나간 6년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부임 첫 설교(2007년 7월 15일)였던 “우리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신1:29-33)은 여전히 저의 고백이요 감사의 제목입니다. 34년 동안 한 목사님을 통해 개척되고 성장해 왔던 교회가 전혀 새로운 리더십을 받아들이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의 은혜와, 훌륭하신 원로목사님과 언제나 든든하고 좋으신 장로님들과 사랑 넘치는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교회는 더욱 든든히 세워져 가고 저희는 큰 어려움 없이 이제 사역 7년째를 맞으며, 아마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6월 28일은 선두목장의 담임목사로 위임받은 지 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경기도 가평의 한 수양관에서 지난 5년을 돌아보며, 앞에 놓인 새로운 5년, 10년.., 그리고 저 다음의 선두교회를 바라보았습니다. 위임식을 앞두고 기도하며 세웠던 <목회 10계명>을 다시 재점검하고 더 든든하게 수정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목회 사역들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들도 기도 속에 품었습니다. 맡겨주신 하나님의 양떼들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가며 이 땅에 하나님의 꿈을 열어가는 도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은 간절하지만, 돌아볼수록 부족함 투성이요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앞으로의 시간들이 얼마일지는 알 수 없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가리라 기도할 뿐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네 번의 서로 다른 예배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첫 예배는 제 자신의 온전한 예배가 되기를 원했고 다른 예배들은 예배 사역을 위함이었습니다. 목사에게는 평생 예배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이 있습니다. 예배야말로 땅에 있는 죄인들이 하늘의 하나님을 만나는 현장이요, 그래서 주님의 보혈을 통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구원의 감격과 하늘의 기쁨을 누리며, 우리의 모든 것이 변화될 수 있고 새로워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받으시고 기뻐하시며 우리 가운데 임재하시고 축복하실 진정한 예배를 세우기 위한 몸부림은 계속 될 것입니다.
 교회나 가정이나 나라와 현실을 생각하면 여전히 우리 앞에는 어려움이요 광야이지만, 다시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 제목입니다. 맥추감사주일... 핍박과 가난 속에서도 보리 한톨을 거두면서 감사했던 신앙 선배들보다 우리는 얼마나 더 넘치는 은총 속에 살고 있습니까? 감사하는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언제나 감사하며 삽시다! “하나님, 베풀어 주신 은혜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도 “지라도” 감사합니다.“ ”성도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