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0-12-26>                                                      곽수관 목사

준비된 출발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출발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절반의 영향은 끼칠 수 있습니다. 2010년 마지막 주일을 맞으면서 며칠 남지 않은 날들을 어떻게 보낼까 초조하기도 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송구영신예배로 시작되는 2011년 새해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준비된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십시오. 바쁜 일상 속에서 엉겁결에 시작되는 새해라면 새해로서의 가치는 연도의 끝자리만 바뀌는 것일 뿐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 준비된 출발은 365일을 새로운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을 준비가 되셨습니까?

새해의 준비는 먼저 지나온 날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회개로부터 이루어집니다. 우리를 더욱 분발하게 하는 것은 지난 날에 대한 안타까운 회개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고후7:10-11). 지난 해의 자신의 신앙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돌아 보십시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해 얼마나 말씀과 기도생활에 힘썼으며, 섬김과 사랑의 실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신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를 살펴보십시오.

지나온 날들을 평가하는 것이 우리를 끝없는 좌절감과 열등감과 패배주의에 빠지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 자랑할 것이 있다면 자만이나 우월감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부족하고 안타까운 나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행하신 일들을 찾아보십시오. 겸허한 감사와 진정한 회개는 우리를 미래로 나아가게 합니다. 자아비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시각에서 나의 삶을 보려고 하십시오.

준비된 출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새해를 향한 결심과 기도의 준비입니다. 새해 첫 시간을 맞기 전에 꼭 몇 가지 새해 결심(New Year Resolution)을 백지 위에 정리해 보십시오. 새해 결심을 위해서는 먼저 새해에 대한 꿈과 비전이 설정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땅, 어디를 향해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방황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신앙의 성숙을 위해서도 좋은 목표를 세워 보십시오. 1년 성경 1독이나 성경통독타자, 새벽기도 생활이나 경건의 시간(QT), 믿음-양육-제자대학으로 이어지는 두 날개 훈련 등은 새해의 나의 신앙생활을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게 할 것입니다. 학업에 대한 계획, 건강관리, 직장/일터에서의 생활 원칙, 가족들과의 관계와 가정에서의 나의 모습, 교회에서의 섬김과 봉사, 대인관계, 물질생활에 대한 원칙 등 우리의 새해 결심에 포함시켜야 할 사항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자화상에 대한 선언도 포함시키되 가능하면 새해결심 첫 번째에 놓으십시오. 예를 들면, “나는 언제나 영광스럽고 진실한 하나님의 종이요 행복한 목사이다”-- 이것이 저의 새해 결심①입니다.

<새해를 향한 나의 약속>을 백지에 옮긴 다음 하나님과 조촐한 언약의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지난 날 동안 함께 하시고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2011년도에 베푸실 크고 놀라운 일들을 사모하십시오. 나의 약속을 입술로 고백해 드리며, 이러한 약속을 이룰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십시오. 내 힘으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십시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8:17). 본질상 “언약의 하나님”이신 그분은 우리와의 언약 관계를 귀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12월 31일 밤의 송구영신예배와 성찬식과 1월 첫 주간의 특별새벽기도회는 준비된 출발을 위해 마련된 축복의 시간입니다. 1월 1일 새벽 0시 첫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예배의 시작 전에 미리 오셔서 기도로 준비하십시오. 그 첫 시간이 되기 전에 <새해를 향한 나의 약속>을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드릴 <신년기도제목>을 준비하십시오. 교역자들이 여러분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잘 준비된 출발은 우리의 새해를 더욱 새롭고 복되게 할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