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3-13>                                                       곽수관 목사

외교관의 스캔들

상하이 영사들의 스캔들 때문에 나라가 떠들썩 합니다. 한 중국 여인에게 5명의 외교관들이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면서 외교 비밀까지 누설했다 하니, 그 여인의 수완과 능력에 감탄을 해야 할지, 치마폭에 휘둘리는 외교관들의 인격과 의식을 탄식해야 할지 황망할 따름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겠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여 외국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들의 이러한 처신은 국가적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외교관들의 스캔들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수치를 고발하는 사건으로 여겨지는 것은 저의 지나친 비약일까요? 교회는 세상 속에 파송 받은 하나님 나라의 외교관저요, 우리 성도들은 하늘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늘 자신과 성도들을 세상에 대하여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신(대사)이라는 외교적 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We are therefore Christ's ambassadors)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고후5:20).

성도와 교회는 삶과 사역을 통하여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는, 개인의 언행으로 끝나지 않고 늘 세상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를 수 있습니다. 최근 계속 되는 하늘나라 외교관들의 스캔들 소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목회자들의 추락은 물론 교회들의 분쟁과 세습과 다툼은 대표적인 스캔들입니다. 이러한 추문들은 안티기독교인들에 의해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님들의 말 한 마디도 세인들의 도마 위에 올라 갑니다. 우리는 하늘나라 외교관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세우셨습니다(마5:14). 우리의 착한 행실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빛이 될 수 있지만, 우리의 스캔들은 몇 배나 더 그 길의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2.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3.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사60:1-3).

우리 교회가 열린모임과 태신자전도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관계 전도에 치중하게 된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도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합니다. 매일 1명 이상 주 5일 이상 전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제자대학 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이 그들에게 본이 되지 못한다면 전도란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자나 깨나 복음 전할 생각을 품다 보니, 그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사랑으로 섬기게 되며 자신의 행실을 더 조심하게 됩니다. 생활 전도는 전도의 열매 이전에 먼저 우리의 영혼을 깨어나게 하고 건강한 긴장 속에 살게 하는 축복이 되기도 합니다.

연초부터 <좋은 교회 만들기 캠페인>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 습관을 몇 주간 안에 바꾸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올바른 예배자로, 배려하는 섬김과 양보로 협력하는 모습을 볼 때, 참 아릅답습니다. 이제 4월부터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4월부터는 교회의 전도 신문도 다시 <해피 월드>로 돌아갈 것입니다. 하늘나라 외교관의 마인드를 갖고 가정과 직장과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부끄러운 스캔들이 아닌 향기로운 섬김의 삶으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행복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분들의 제언도 기다립니다. 가족들이, 직장 동료들이, 학교 친구들이, 우리의 이웃들이, 우리의 빛으로 나아와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며, 우리의 가정과 직장과 세상은 더욱 행복한 곳이 될 것입니다.

상하이 스캔들 뉴스를 들을 때마다 그들에 대한 비난보다도 하늘나라 외교관으로서의 나의 삶을 돌아 봅시다.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부끄러움 없는 행실을 위해 깨어 기도합시다. 다니엘세이레의 마지막 이레가 남아 있습니다. 긴장의 끈을 늦추는 순간 어느 새 사탄은 검은 물질로, 성적 타락으로, 죄와의 타협으로, 게으름으로, 헛된 허영심으로, 못난 자존심으로, 우리를 스캔들 속에 빠지게 합니다. <새생명축제>를 위해 외교관의 사명에 힘쓰는 성도는 스캔들에 휩쓸릴 틈이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 주위에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영혼들을 찾아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