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3-20>                                                        곽수관 목사

일본 대지진

너무나 참혹하고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3월 11일(금) 오후 2시 46분, 진도 9.0의 지진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하고 곧이어 10m가 넘는 쓰나미가 인근 해안 마을들을 덮쳐서 현재까지 15,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그 충격과 슬픔을 다 헤아리기도 전에 연이어 시작된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은 전세계적인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피해 상황과 규모조차도 아직 파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탈리아국립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INGV)는 이번 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10cm 정도 이동하여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지구 기후에 큰 변화 요인이 되었으며, 일본 열도 자체가 약 2.4m가 움직였다 하니 엄청난 지구적 사건이었습니다.

너무나도 가까운 이웃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을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갑작스런 사건들로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 슬픔과 방황 속에 있는 우리의 이웃에 대하여 깊은 애도와 사랑을 전합니다. 이제는 지진대와 비지진대의 구분이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앞에서 우리 모두는 겸손하게 낮아져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13:4-5). 그들이 우리보다 더 죄가 있어서 이런 일을 당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경고입니다. 우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그와 같이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한국교회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이어 구제역-조류독감 등의 사회적 고통과 잇따른 지도자들의 추락과 대표적인 교회연합회들의 파행을 겪으면서, 회개와 이 땅의 치유를 위한 기도를 촉구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고통은 우리에게는 더욱 무서운 하나님의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그 끔찍한 지진이 몇백km 차이로 동북부가 아닌 서북부였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지금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고통으로 빠져 들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을 위해서 기도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교회를 위해서 더욱 소리 높여 부르짖어야 합니다. 우리를 깨우시는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가 아니겠습니까? 구제역도, 원전 폭발도,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곳에 창조주의 자비와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일본의 고통이 하루 속히 끝나고 치유와 복구가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일본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일본의 교회들과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한 번의 지진 앞에, 그리고 몰려오는 쓰나미의 물결에, 세계 2-3위를 다투는 경제 대국, 과학 대국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발달된 문명으로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큰 소리 치지만 인간의 지혜는 장난감처럼 떠내려갈 뿐이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있게 보이나 전원이 나가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는 허망한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원전마저도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은 일본인들과 우리 모두에게 지나친 오만과 탐욕을 버리고, 보이지 않지만 창조주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돌아올 것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마지막 날에 있을 대혼란의 한 단면일 뿐입니다: “이는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22.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 29.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30.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마24:21-22,29-30). 우리 모두가 언젠가 그 날을 맞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준비된 자만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당회의 의결을 거쳐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을 모아 일본을 위한 특별헌금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것입니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처럼 역사적 묵은 감정을 씻고 예수 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할 때입니다. “오, 하나님, 일본 땅을 긍휼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