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4-03> 곽수관 목사
“사순절을 어떻게 보낼까요?”
사순절(四旬節, Lent)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까지의 40일 기간(주일은 제외)으로, 특별히 주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그 사랑에 감사할 뿐 아니라 경건하게 그 고난에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은혜로운 절기입니다. 올해는 4월 24일이 부활주일이므로 지난 3월 9일, 우리가 한참 다니엘세이레를 진행할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첫 날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라 하여 이마에 재를 찍어 바르면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날로 삼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지만 한국의 개신교는 이러한 전통적인 절기를 잘 지키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 형식주의적인 신앙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신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앞으로 남은 3주간 동안 주님의 십자가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방법들을 몇 가지 제시해 봅니다.
먼저 말씀 묵상과 기도에 더 힘쓰는 일입니다. 사순절에는 복음서를 묵상하면서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와 그분이 이루신 일들을 더 깊이 새기십시오. 새벽기도나 개인별 기도 시간을 통해 십자가를 지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 아니라 오늘 나를 향한 주님의 뜻을 찾아 기도하십시오. 구원받은 하늘의 자녀로 세상의 죄악에 물들지 않고, 십자가를 지고서라도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더 많이 더 깊이 기도하십시오. 마지막 고난주간은 온 교회가 함께 특별새벽기도성회로 모일 것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성금요일 저녁에는 정사기념예배와 성찬식을 통해 주님의 죽으심을 더 깊이 깨달아 갈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몸소 체험하는 길은 그 고난에 함께 동참하는 삶입니다. 나를 위해 피를 주시고 온 몸과 생명을 주신 그 사랑을 내가 누릴 뿐 아니라 전하는 것입니다. 진짜 십자가를 져본다거나 육체적인 고행을 하는 것보다, 실제적인 자기 희생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선두교회는 성도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1) 어려움을 당한 이웃 나라 일본을 위한 기도와 특별헌금입니다. 지진과 쓰나미와 방사능 유출로 인하여 수만 명이 죽고 이재민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역사 때문에, 지금도 독도 문제 등으로 우리의 마음 속에 불편한 앙금들이 남아 있지만, 주님은 그래도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그들을 돕고 사랑하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다음 주일 예배 중에 우리의 최선을 모으려 합니다.
2) 헌혈 운동입니다. 주님이 모든 피를 쏟아 나를 살리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피를 헌혈하여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뜻있는 분들은 오늘 주보에 있는 <헌혈 신청서>를 다음 주일까지 헌금함에 넣어 주십시오.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주는 것은 주님이 내게 주신 피(생명)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실천입니다. 내년에는 장기기증운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 나의 한끼 금식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의 이웃을 돕는 운동입니다. 북한은 물론 지금도 빵 한 조각이 없어 굶주림에 잠들고 질병에 시달리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한 끼 금식(5,000~10,000원) 헌금으로 그들을 살리는 운동에 동참하십시오. 남은 기간 동안 원하시는 대로, 혹은 고난주간의 한끼 금식으로 자유롭게 동참할 수 있습니다. 금식으로 모아진 금액을 매 주일 혹은 언제든지 헌금하시면 공신력 있는 국제 단체를 통해 전액 기아돕기운동에 보내질 것입니다. 이 운동은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그 의미를 생각하고 온 가족들이 같이 참여하면 더 큰 은혜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4) 밀알의 삶을 통해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십시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헌신과 희생, 양보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내가 한 알의 밀알이 될 때, 많은 열매들이 맺혀질 것입니다. 밀알의 삶은 주님의 길을 본받고 따르는 구체적인 실천이요, 주님의 증인이 되는 순종의 삶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5:16).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와 생명을 감격 속에 누리며, 그것을 실천하고 전함으로, 다른 어느 때 깨닫지 못했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