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4-24>                                                       곽수관 목사

부활

지난 목요일은 천안에 있는 신학대학원에서 저희 교단의 목사-장로특별기도회가 있었습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전국의 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회개하며 교회와 조국을 위해 기도하며 부르짖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길로 향하신 고난주간의 한 가운데였기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천안으로 오고가는 고속도로 주변에는 한 주 전에 비해 봄이 성큼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겨울 산이 봄 옷으로 갈아입는 중이었습니다. 메마른 나뭇가지들 속에 푸른 빛이 솟아나고 있었고 군데 군데 진달래꽃들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영동지방에는 때 아닌 폭설이 내리기도 했지만 봄은 무거운 겨울 땅을 헤치고 새로운 생명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봄은 부활의 증거입니다. 겨울에 앙상하게 죽었던 가지에 새 싹이 돋아나고 얼었던 땅에 새 생명이 약동하는 봄은 부활이 분명히 있음을 보여주는 자연의 증언입니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또 아무리 추워도, 하나님의 때에 부활의 새 생명은 움을 틔웁니다. 죽음의 땅이 새로운 생명의 땅으로 변화되는 것은 부활의 신비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깜깜한 무덤도, 총독의 봉인도, 그 큰 돌도, 부활의 주님을 가두어 둘 수 없었습니다. 부활은 죽음보다 강합니다. 빛은 어둠보다 강합니다. 봄은 겨울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부활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입니다. 때로 추운 겨울도, 어두운 밤도, 시련과 고난의 터널도 우리의 삶에 있지만, 부활의 신앙을 가진 성도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희망이 있습니다. 2011년 부활절을 보내면서 우리의 가슴에 뭔가 새로운 결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우리를 위해 생명을 주시고 십자가의 그 모진 고통을 당하신 주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죄 없으신 주님께서 인간으로부터 그토록 참혹한 멸시와 고통을 당하시며 참으신 까닭은 오직 아버지에 대한 순종과 우리 죄인들을 향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랑으로 구원받고 용서받은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더욱 찬양하고 감사하며 감격이 있는 신앙으로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부활에 대한 신앙은 매일의 생활 속에서 살아계신 주님에 대한 확고한 신뢰로 나타나야 합니다. 주님이 살아계시기에 우리의 삶은 모든 걱정과 두려움과 시련을 이기는 힘과 능력을 얻습니다. 겨울의 한 복판에서도 봄이 올 것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을 다스리시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을 지나면서도 기뻐하며 감사하며 하늘의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둘째로, 부활은 우리의 삶에 주님과 함께 하는 새로운 삶을 향한 결단을 요청합니다. 나의 옛 자아가 죽어, 죄와 욕망에 매여 있던 삶, 절망과 어두움에 사로잡힌 삶, 거짓되고 허망한 것을 좇던 삶을 버리고, 이제는 부활의 주님과 함께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2,000여년 전 예수님의 부활로 끝나지 않고 오늘 나의 부활이 되는 것입니다! 하늘에 속한 삶, 영에 속한 삶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의로운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을 믿는 성도의 삶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은 그들이 믿는 예수님이 살아계신 분이라는 증거였습니다. 세상은 우리의 삶 속에서 진정한 부활을 보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소금처럼 빛처럼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뭔가 부활이 없는 인생과는 다른 삶을 원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저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부활의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생명의 부활을 알지 못한 채 여전히 죽음과 육신에 속한 삶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부활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다음 주일은 <구역총동원주일>입니다. 낙심했거나 주님과 멀어진 구역 식구들을 돌아보십시오.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새가족들을 붙잡아 주십시오. 다음 주일부터 제5차 태신자전도운동과 열린모임이 시작됩니다. 부활의 소망과 축복을 함께 전하기 위하여 전도를 위한 소그룹공동체인 열린모임에 참여하십시오(구역장이나 지역 전도사님들께 문의). 열린모임에 참여할 수 없다면 구역 식구들과 함께 태신자전도운동으로 귀한 영혼들을 구원하십시오. 주님은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죄인들을 위해 부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