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월드 2011-04>                                                                              곽수관 목사

진도 9.0

인류가 겪은 재앙 중 가장 참혹한 것이었습니다. 진도 9.0의 충격은 지구의 자전축을 10cm나 바꾸고 일본 열도를 2.4m나 움직이게 할 정도였으니,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받은 충격과 피해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크기였을 겁니다. 지진이 입힌 상처도 심각한 것일텐데 더 큰 피해와 공포는 뒤이어 밀려온 쓰나미였습니다. 사람은 물론 차도 배도 집도 건물도 그 앞에 버틸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밀어닥친 집채보다 높은 물결은 모든 것을 인간이 이룩한 도시와 문명을 쓰레기더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쓰나미가 남긴 폐허에서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이번엔 원전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지진과 쓰나미는 인간의 통제 밖에 있다 해도, 인간이 만든 원자로마저 이렇게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했습니다. 헬리콥터와 소방차로 바닷물을 쏟아 붓고는 제발 폭발이 멈추고 온도가 떨어지기만을 빌 뿐이었습니다. 온 세계가 바람을 타고 퍼져가는 방사능 유출에 가슴만을 졸일 뿐입니다. 방사능의 피해는 또 얼마나 심각하게 얼마나 오래 갈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토록 참혹한 재앙 속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인들에게 깊은 조의와 안타까운 위로를 드립니다. 그 재앙이 몇 km 서쪽 우리 바다에서가 아닌 일본 북동부에서 일어난 것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우리나라에 피해가 오지 않기만을 바란다면 우리는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과거 역사 속의 묵은 감정을 뒤로하고 참 사랑과 위로의 손길로 도와야 합니다. 이제는 그런 재앙이 우리나라와 상관없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언제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입니다. 우리나라의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이번 재앙보다 더 큰 피해를 온 지구상에 끼칠 것으로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도 9.0 -- 그것은 인간의 오만과 탐욕과 죄에 대한 경고입니다. 언젠가 우리 앞에 세상의 종말이 있으며 더 크고 두려운 심판의 때가 있을 것에 대한 경고입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24:7-8). 우리는 이미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마24:29-30). 세상 종말의 때는 9.0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임할 그때는 지구 한 부분만의 사건이 아니라 전우주적인 재앙이 될 것이며, 피할 곳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 마지막을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 자의 운명이 순식간에 달라질 것입니다. 진도 9.0은 준비할 겨를도 없이 우리 앞에 홀연히 다가올 심판의 쓰나미에 대한 경고입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마지막을 준비하십시오. 건강 보험이나 은퇴 연금보다도, 생명 보험보다도 더 소중한 준비는 영원을 위한 준비입니다. 지금 바로 가까운 교회를 찾아 예수님께 나아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