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월드 칼럼 2011-05> 곽수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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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 행복한 세상

행복한 세상(Happy World)은 행복한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가정은 우리 인간이 세상에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몸을 담고 있는 우리 존재의 기초요 생명의 원천입니다. 동시에 가정은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행복의 원천입니다. 가정이 행복하지 않고 세상이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은 총 326,100건이 결혼하고 116,900건이 이혼했습니다. 그나마 이것은 전년에 비해 혼인이 5.3% 증가하고 이혼은 5.8%가 감소한 것입니다.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대략 3건의 혼인 중 1건이 이혼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중 20년 이상을 함께 살다가 이혼하는 사람이 23% 정도 된다는 사실도 충격적입니다. 도대체 행복을 찾아 결혼한 그들을 온갖 상처와 고통을 남긴 채 이혼으로 끝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행복은 달콤한 꿈만으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편127:1).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는 세우는 자의 수고와 하나님의 축복(은혜)이 함께 필요합니다. 불행히도 우리는 “집을 세우는 수고”에 대하여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남편 노릇, 아내 노릇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어느 날부터 갑작스럽게 새로운 역할을 풀타임으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집이 제대로 세워지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가정이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드려 봅니다.

첫째, 가정은 모두가 섬김의 삶으로 세워야 합니다. 창조주께서 아담과 하와를 혼인시키실 때부터 부부는 서로 “돕는 배필(a suitable helper)”이 되게 하셨습니다. 아내도 남편도 부모도 자녀도, 모두가 서로를 위해 돕는 배필 역할을 하는 곳이 가정이며, 가정에서 배우는 섬김의 삶이 행복한 직장과 세상의 기초가 됩니다. 음식 만들기, 설거지,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에 함께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행복한 가정은 칭찬과 격려와 사랑으로 세워집니다. 칭찬은 칭찬을 낳고 비판은 비판을 낳습니다.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자라난 사람은 자신감과 건강한 자화상을 갖게 되며, 다른 사람들에게 후하고 늘 칭찬 들을 만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반면 늘 책망과 비난을 받으며 자라난 사람은 비판적이고 방어적이며 일그러진 자화상을 갖고 살아가며,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데 인색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가족들을 칭찬하고 격려해 보십시오. 가정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표정이 밝아집니다. 책망하고 불평할 일들에 눈을 감고 격려하고 칭찬할 면을 찾아보십시오.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칭찬하십시오. 점차 칭찬할 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끝으로, 집을 세우는 수고 위에 하나님의 축복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너무나 똑똑하고 멋진 남자와 여자인데도, 행복을 그토록 원하고 노력하는데도 행복하지 못한 가정들이 많은 것은, “세우는 자의 수고” 외에 플러스 알파가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할 때에는 서로의 부족함과 실수도 도리어 그 사랑을 더 견고하게 해 줍니다. 춥고 배고플 때 더욱 서로를 끌어안게 해 줍니다. 내일의 소망을 품고 함께 기도하며 오늘을 이겨낼 수 있게 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행복을 누리고 행복을 전하게 하기 위해 가정을 주셨습니다. 일그러지고 망가진 가정을 회복시키시고, 겨울을 봄으로 바꾸실 수 있는 분도 하나님입니다. 온 땅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