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품은 젊은이, 세계를 먹이는 다음 세대

- 청년부 수련회를 마치고

- 박주철 목사(청년1, 2부)

성숙과 제자화를 고민하기보다 교회에 붙어 있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대상이 이 시대의 청년들입니다. 교회 출석 자체에 물음표를 다는 가나안(안나가) 성도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청년들에게 수련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부담을 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요즘 20대가 처한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알바나 계절 학기와 휴가를 포기하고 수련회 가자는 요청하기가 머뭇거려지고, 그것들을 선택하는 입장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방법은 더욱 확실해집니다. 선두교회 청년부의 작전은 더 복고풍으로, 더 원시적으로, 그리고 더 야성적으로 수련회에 초대하고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26세 이상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2부 수련회의 고민은 직장인들이 시간을 못 맞추는 평일수련회의 실효성과 좀 더 진지한 의미 부여였습니다. 그 창의적 조합이 주일을 포함한 주말에 떠나는 농어촌교회봉사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교회 역사상 첫 시도되는 주말일정에 담임목사님과 당회가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수십명의 청년들이 공백을 가져야 하는 주일사역 공동체마다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심으로 기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8월 13일 토요일 이른 아침, 강원도 정선으로 출발한 청년들은 길고 긴 휴가차량 행렬을 뚫고 자연의 품에 깊이 숨겨진 고양교회에 도착하여 3일간의 일정을 보냈습니다. 첫 날 도착하자마자 뜨거운 기도회로 사역일정을 주님께 의탁드리고, 마을 곳곳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주일예배와 마을잔치에 초대하였습니다. 주일 오전엔 청년담당 박주철 목사의 설교와 청년들의 찬양으로 예배를 섬기고 청년들의 자체 제작 냉모밀을 비롯하여 공연과 마사지, 안마, 이미용, 네일 아트 등 다양한 준비로 성도들과 주민들을 섬겼습니다. 놀랍게도 오전 예배엔 세 분이나 새가족이 오셨고, 가장 많은 성도가 예배드리게 되었다며 손호경(고양교회) 목사님부부께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녁마다 말씀집회와 기도회를 통해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으니, 텐트에서 자고 끼어 자고 제대로 못 씻는 열악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60대가 막내인 외진 농촌의 작은 교회를 지키며 수고하시는 목사님 부부와 그 곳의 순수한 성도님들을 통해 그저 교훈을 얻고 감사와 뿌듯함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청년1부는 “하나님, 우리가 다시 살 수 있습니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8월 18-20일 일정으로 양평의 한 펜션에서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힘든 시기들을 보내고 새롭게 모임을 세워가는 과정인 청년1부는 계획을 짜고 준비하고 인원 동원하는 일에서부터 선배들보다는 믿음과 경험, 지혜 어느 것 하나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릴레이기도와 준비 모임속에서 영적분위기가 조성되고 일꾼들이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2박3일 동안 오로지 ‘말씀과 교제’에만 초점을 둔 맞춤형 전략은 하나님의 은혜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강사 손철우 목사(백석대학원 상담학교수)의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말씀이 청년들을 움직였고, 다시 살아날 소망으로 가득 채워진 눈물과 위로의 시간들을 갖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청년1부를 향한 그 분의 변함없는 사랑을 개개인들에게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할렐루야!

기도와 후원으로 사랑 베풀러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사실, 요즘 유행어인 ‘가성비’로 적용한다면 청년부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서입니다. 일 시키면 바쁘다 도망치고, 교회 공동체 변두리에서 기웃거리고, 헌금으로 헌신하는 분량도 적고, 당장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당장을 넘어 미래를 본다면 그들이 가진 잠재력과 열매는 무한합니다. 기다려주시고 기도해주시고 투자해주시고 전폭 응원해 주십시오. 예수를 품고 세계를 먹이는 세대가 될 선두청년부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