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7-03>                                                       곽수관 목사

다종교 세계 속에서의 전도

다양한 종교 환경 속에서 기독교인은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보수와 진보적 개신교, 그리고 로마카톨릭까지 포함하여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공동으로 따를 만한 전도 지침이 발표 되었습니다. 지난 6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된 “다종교 세계 속에서의 기독교 전도: 행동 지침들(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 Recommendations for Conduct)”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세계교회협의회(WCC), 그리고 로마 교황청의 종교간대화회의(PCID)가 지난 5년 동안 공동으로 노력해 온 결과였습니다. 이 세 진영은 전세계 기독교 인구의 약 90%를 포괄하는 협의체인데, 그동안 각 진영이 전도와 선교에 있어서까지도 신학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여 왔던 점을 생각하면, 역사상 최초의 합의문으로서 그 의의가 대단히 큰 것입니다.

매우 다양한 종교 환경 속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증거하며 선교에 임해야 할 12가지 행동 지침을 이 문건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① 하나님의 사랑으로 행동

     ②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기

     ③ 그리스도인의 미덕 실천

     ④ 봉사와 정의 실천

     ⑤ 치유 사역의 분별

     ⑥ 폭력 거부

     ⑦ 종교와 신앙의 자유 수호

     ⑧ 상호 존중과 협력

     ⑨ 모든 사람에 대한 존경

     ⑩ 거짓 증거 포기

     ⑪ 개종의 분별

     ⑫ 타종교간 관계 형성

타종교에는 구원이 없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의 절대성을 믿는 우리 복음주의자들은 전도와 선교에 있어서 훨씬 더 적극적인 반면, 로마카톨릭이나 진보적 입장의 개신교는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이나 단순한 생활 속의 모범에 더 치중해 왔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 문건은 복음주의가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종교적 상황이라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장해 주는 것은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또한 사랑과 실천은 오히려 보수주의자들이 약했던 부분이기에 특히 오늘날 한국적 상황에서는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강조해야 할 사항이기도 합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벧전3:15).

이러한 12가지의 행동 지침은 입술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토양 작업이며 생활 전도의 중요한 바탕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입을 열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고 정중한 초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올 수 있습니까? <해피데이(Happy Day)전도축제>를 한 주 앞두고 우리는 그동안의 기도와 섬김이 예배 초청으로 열매 맺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하지만, 전도의 열매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때가 이르매”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나무마다 열매를 맺어 추수할 수 있는 기간도 다릅니다. 그러므로 무리한 강요나 무례한 태도는 삼가야 합니다. 억지로 끌려온 사람들은 한번 참석으로 끝나버리기 쉽지만, 정상적으로 때가 되어 익은 영혼은 교회에 잘 정착하고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게 됩니다. 충분한 기도와 충분한 섬김으로 마음이 열리고 준비되어 나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D-Day는 정해 놓지만 꼭 7월 10일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와서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 주일은 선두교회의 행복한 잔칫날입니다. <차 없는 날>로 새가족 전도를 돕고, 최선의 예배 공간과 식당을 양보하며, 친절과 사랑의 미소로 모두를 대하는 성숙한 잔치집 주인과 종의 마음으로 섬기는 날입니다. 이번 주간에는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실 “예비된 영혼”을 기대하며 전도 신문을 들고 거리로 나가 보십시오. 다음 주일은 하나님도, 우리도, 모두 행복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