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칼럼>

곽수관 목사

 

 오늘 우리 교회는 교회 설립 40주년을 앞두고 또 한번 새로운 장로-안수집사-권사를 선출하는 공동의회를 갖습니다. 최종투표는 다음 주일이지만, 최종투표에 나갈 최종후보자들을 선출하는 오늘의 투표야말로 사실상의 피택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투표입니다. 지금까지 헌신하고 충성하신 선배들과 함께 선두교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일꾼들이 누가 될 것인지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립니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일꾼들을 부르셔서 역사를 움직이시고 당신의 꿈을 펼쳐 나가셨습니다. 출애굽을 위해 모세를 불러 세우셨고, 가나안 정복을 위해 여호수아를 세우셨으며, 사사시대의 혼돈과 어두움을 물리치기 위해 사무엘을 세우셨습니다. 세상 모든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제자들과 사도바울을 불러 사용하셨고, 2천년 교회의 역사는 그러한 하나님의 일꾼들의 이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우리 선두교회를 이 땅에 세우시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신실한 일꾼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는 크든지 작든지 이 땅에 하나님의 꿈을 열어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의 한 모퉁이를 세워나가는 하나님의 종들입니다. 중직자 선출은 이러한 선두 공동체를 더 앞장서서 더 큰 책임을 짊어지고 힘있게 섬기며 헌신할 평신도 리더들을 세우는 일입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떠나간 가룟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세우기 위해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서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을 선출하여 맛디아를 12사도 중 하나로 세웠습니다. 사도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져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을 때, 교회는 “믿음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선출하여 첫 안수집사들로 세웠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행6:7)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 지도자들을 아무나 세워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과의 관계가 확실한 믿음이 있는 신실한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교회의 일들은 믿음으로 헌신하는 사역이기 때문에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 아니면, 중직자가 되는 것이 자신에게나 교회에게 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리더에게는 지혜와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세상적으로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동역할 수 있고, 교회에 덕을 세울 수 있으며, 자신을 희생함으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영적 지혜를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직자들은 교회 안팎의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의 3분의 2 이상의 인정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로님들과 안수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은 그 교회의 “얼굴”이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교회는 중직자를 선출하는 과정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때 교회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날 것을 믿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당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먼저 교역자들이 수차례 모임을 통하여 네 교구의 선정기준을 통일시키고 예비후보 대상자들의 상황을 폭넓게 파악하여 각각 장로 31명, 안수집사 45명, 권사 76명을 당회에 추천하였으며, 당회는 성도님들의 선택의 폭을 좀더 좁혀 드리기 위해 자체 심의와 무기명투표를 통해 그중 장로 15명, 안수집사 33명, 권사 49명의 예비후보를 선정하였고(본인 사양하신 분들 제외), 이제 오늘 그들 중 전체 성도님들의 투표를 통해 장로 5명, 안수집사 20명, 권사 30명의 최종후보를 선출하게 된 것입니다.
 부족한 인간의 선출 과정이 완벽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도들처럼 기도합니다: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사람들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행1:24-25). 그리고 이렇게 간절한 기도와 삼사단계의 심사와 선택을 통해 나타나는 결과를 모두가 하나님의 뜻으로 받고 순종하고 기뻐하기를 원합니다. 나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 나의 때와 하나님의 때는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합시다. 때로 사람들이 몰라주는 나의 수고와 헌신이 있다면 도리어 하늘에서 그 상급이 더 클 것을 믿고 감사합시다. 저는 중직자 선출이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더욱 영적으로 분발하는 기회가 되고 믿음이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선출된 분이나 그렇지 못한 분이나 함께 기뻐하고 감사하며 더욱 교회를 사랑하고 하나가 되는 큰 축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