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기 목사 -

 

  대학 시절 선교단체에서 제주도로 전도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시골의 한 교회를 중심으로 시내와 교회 주변 마을을 오가며 전도하였는데, 그 때 한 할머님이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전도여행 중 하루는 오후시간에 마을 전도를 하는 시간. 한 집을 발견하고는 “실례합니다” 했지만 반응이 없어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마당을 넘어 방 한 칸의 문을 열고 우리를 보시는 할머님 한 분이 보였습니다. 쏜살같이 들어가 귀가 잘 들리지 않으시는 할머님을 전도하는데, 그 분의 말씀이 우리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오래 전 자기에게 와서 누구를 믿으면 천국간다고 이야기 해 준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제 그분들의 말처럼 하고 싶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눈물을 훔치며 할머님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때 말한 분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예수님 믿으면 천국간다고 말씀드리고 영접기도를 하였습니다. 그 후 이틀 뒤, 집에 놓아둔 전도지를 보고 아드님이 전화를 해 왔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셨다고... 만약 내가 그 때 순종의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면 그 할머님은 어떻게 됐을지...
  수년 전 미국의 한 기독단체에서, 미국 교회 성도들 10명 가운데 1년에 한 명 이상 전도하는 성도들이 1~2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80% 이상의 성도들이 1년에 단 한 명도 전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선두교회는 열린모임 등을 통해 열심히 전도하고 있기에 훨씬 나은 상황이지만,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질문해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추측됩니다. 전도를 통해 결실을 맺는 것이 심히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전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사역이 계속되고 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관계와 삶을 통한 전도가 많이 이야기되고 보편화되어 가고 있지만, 노방전도(길거리전도)와 축호전도(집을 방문하는 전도) 등 좀 더 전투적인 전도에 대한 강조점이 사라져가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한 주간이 지나 8월 19일(월)부터 5일간, WOG라는 젊은이들로 구성된 선교단체에서 우리교회 주변 지역을 전도하러 오게 됩니다. 약 50여명의 청년들이 교육관에서 잠을 자고 말씀 듣고 기도하고 전도하기 위해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부른 것도 아닙니다. 누가 요청한 것도 아닙니다. 구령의 열정으로 타오르는 그들이 뜨거운 가슴을 안고 우리교회로 와서 서구 지역을 전도하는 것입니다.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모든 생활의 불편함 속에 자신을 던지며 전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교회도 아닌데, 오직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한 주간의 삶을 드린 것입니다.
  우리 선두교회 성도님들도, 무더위에 지친 우리의 허리를 펴고 무릎을 일으켜 세우시길 바랍니다. 젊은이들에게 큰 은혜와 열정으로 함께 하신 십자가의 은혜가 우리에게도 있기를 기도합시다.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함께 나아갑시다. 모두 함께 타오르는 열정을 품고 외칩시다. “인천을 주님께로~”
  도.시.전.도.축.제.라는 이름대로 인천을 전도하는 즐거운 축제가, 성도님들의 뜨거운 기도와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만들어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