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곽수관 목사

 선두동산의 새벽은 온 성도들의 기도의 행진으로 분주하게 새 봄의 축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벽4시가 지나면서 부지런한 기도의 용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차량 운행을 위해 섬기는 분들은 훨씬 전부터 이미 인천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주차봉사자들이 교통을 정리하고 안내당번들은 반갑게 성도들을 맞이하며 출석 스티커를 나눠 드리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 스티커를 붙이는 성도들의 얼굴에는 마지막까지 완주하리라는 결의와 함께 오늘도 주실 은혜에 대한 설렘과 기쁨이 넘칩니다. “비파야, 수금아, 깨어라!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찬양팀들과 함께 하는 찬양은 한편으로는 하늘 아버지를 향한 우리의 경배와 고백이요, 어둠의 권세에 대한 전쟁의 선포입니다. 보이지 않는 미디어팀들의 수고와 헌신은 매일 2부로 진행되는 다니엘세이레특별새벽기도성회를 물댄 동산으로 만들어 갑니다. 말씀을 듣고 침묵기도와 부르짖는 기도로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의 인생의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이제 영성훈련을 넘어 품성훈련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갤럽이 엊그제 1월 28일 발표한 지난 30년 동안의 한국인들의 종교와 종교의식 변화를 비교한 ‘한국인의 종교 실태’ 1차 조사 결과에 의하면, 종교가 없다는 비율이 2004년의 47%에서 10년만에 50%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개신교인의 비율은 인구의 약21%(불교 22%, 천주교 7%)이며, 20년 이상 신앙을 이어온 ‘장기 신앙인’의 비율도 개신교인들이 64%로 가장 높았고(불교 61%, 천주교 57%), 매주 1회 이상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개신교인이 80%로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천주교 59%, 불교 6%). 하지만 비종교인이 호감을 갖고 있는 종교는 불교(25%), 천주교(18%), 개신교(10%)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신교는 종교 생활에는 열심이지만 세상으로부터는 별로 호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신앙이 교회를 중심으로 한 영성훈련에만 치우쳐 있고,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삶의 신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제17차 다니엘성회는 “예수 닮게 하옵소서!”라는 올해의 표어를 그대로 주제로 삼고, 21일 동안 예수님의 품성을 주제별로 공부하면서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로서 우리의 삶이 변화되기를 위해 기도하는 품성 운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는 우리의 일상의 삶의 변화와 실천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은 그분의 인격과 삶을 본받고 그분이 가신 길을 실천하는 품성의 향기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 실천이 없는 은혜는 죽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성회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피상적인 믿음에서 벗어나 그분의 인격과 품성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나의 인격과 삶으로 실천해가는 깊이 있고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품성에 반대되는 우리의 옛 사람은 우리가 반드시 무너뜨리고 가야 할 영적 “여리고성”입니다. 탐욕을 쫓아 썩어져가는 세상을 향해 가는 옛 성품들을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의 불신앙, 무관심, 불순종, 거짓, 불평, 불성실, 게으름 등 타락한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고 예수님의 품성을 향해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모든 은혜와 축복을 누리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의 길을 가로막고 버티고 있는 인생의 문제들이나 내면의 견고한 진들은 우리의 힘으로 무너뜨릴 수 없는 여리고성입니다. 새로운 꿈과 비전을 안고 개척해야 할 새해의 계획들도,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둔 우리 자녀들의 미래도, 청라채플의 주일예배와 함께 정복해야 할 청라의 영혼들도, 3월부터 시작될 제14차 열린모임과 두날개 양육도, 아직 숙제로 남아 있는 성전건축의 꿈도, 다 우리가 정복하지 않으면 안될 견고한 여리고성입니다. 3500여년 전 여호수아와 믿음의 사람들이 새벽을 깨우며 행진했던 것처럼, 우리도 말씀과 찬양과 기도의 행진으로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마침내 우리의 여리고는 무너지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이 열려질 것입니다. 이제 한 이레를 마치고 두 이레째의 행진을 계속합니다.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46:5) 우리의 새벽 행진에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