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트립, 반전트립!

- 이정기 목사 -

반전트립

                          -이다은-

사랑을 전하기 위해 왔는데

사랑을 받고 가네

나에 대해 찾고 싶어 왔는데

주님만 찾게 되네

어색함을 풀기 위해 왔는데

가족이 되어가네

모든 순간

나에게 반전을 주시네

그 반전이 기쁨이 되네

산지마을 뻐웨이 사역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청년들이 비전트립을 주제로 시를 써서 나눌 때 쓴 글입니다. 이 시에서 고백한 그대로 이번 미얀마비전트립은 한 마디로 반전트립이었습니다.

사실 비전트립이 시작되기 전 우리 팀의 모습은 부족함 그 자체였습니다. 겨울수련회를 마치며 비전트립 나라는 선정완료, 신청은 3월에 마감을 하고 항공권 예약도 진행이 되었지만, 5월부터 준비모임은 시작될 당시 22명에서 16명으로 참가인원은 줄어 있었습니다. 팀원들의 바쁜 생활로 인해 준비모임도 16명 모두 모이기는 너무 힘들었고, 학생들이 방학을 시작한 후 비전트립 시작 보름 전이 되어서야 모두 모여 본격적으로 준비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저와 우리 팀원들의 간절한 기도는 있었습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을 만나는 비전트립이 되게 하소서!”

12일 주일 출발 하루 전부터 교회에서 합숙을 하고, 13일 드디어 비전트립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부터 공항에 갔더니 여행사의 전달 실수로 짐을 다 풀고 16개로 묶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 때부터 반전이 없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미얀마 땅을 이동하는 것은 항상 예상 시간을 초과하여 그 다음 일정을 수정해야 했고, 팀장이 발목을 삐어 퉁퉁 붓는 사고로 인해 산지마을로 함께 출발하지 못했고, 산지마을에서도 예정대로 사역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마을에서 나올 때는 미끄러운 빗길로 인해 버스가 나오지 못하여 지체가 되었고, 인레호수에서 보트는 호수 위에서 고장이 나 멈추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선교사님 말씀으로는 우리 팀을 통해 처음 겪는 일들이 많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전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준비의 부족은 모든 팀원들이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셨습니다. 공항에서의 어려움, 예상보다 지연되는 일정, 그리고 미끄러운 길로 인해 차량이 5시간동안 출발하지 못하는 힘들었던 일들을 통해서는 팀원들이 더욱 긴장하여 기도하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뻐웨이 마을 사역은, 오히려 마을 사람들과 더욱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복음의 통로로 쓰임 받게 하셨습니다. 사역의 긴장이 풀릴 때쯤에는 호수 위에서 배가 멈추는 사건으로 인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팀장이 발목을 삐어 함께 하지 못했던 어려움은, 바로 다음 날 저녁 팀장이 기적적으로 우리 팀에 합류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찬양하게 하였습니다. 너무나 당당하게 마을 짐꾼들과 함께 그들의 선두에서 걸어서 마을로 들어오던 그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감격해하며 눈물 흘리던 청년들의 모습은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얀마의 영혼들을 바라보며 주체할 수 없이 흘렸던 우리 팀원들의 눈물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이번 “비전트립”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반전트립”이 되었습니다.

금번 미얀마비전트립에 함께 했던 청년들은, 이 반전의 하나님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또 삶 속에서 끊임없이 경험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청년들이 이러한 비전트립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비전트립을 위해 기도와 헌신으로 동참해 주신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되는 여름사역 위에 더욱 큰 은혜로 함께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