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6-19> 곽수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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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수고
여름 날씨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더위도 장마도 더 일찍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여름의 더위는 도시에 사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농촌에는 풍작의 신호이기에 논밭에서 수고하는 농부에겐 오히려 남이 알지 못하는 기쁨이요 소망이기도 합니다. 비 오듯 쏟아지는 농부의 땀방울은 보석처럼 값지고 아름답습니다.
영적인 삶도 그러합니다. 고난의 더위 속에서 흘리는 땀과 눈물은 헛된 수고가 아니라, 잠시 후에 거두게 될 풍성한 열매를 익어가게 하는 값진 것입니다. 질병과 육신의 연약함 속에서,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가정의 아픔과 고통을 겪으면서, 직장과 사업의 현장에서 진땀을 흘리며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힘차게 자라가며 겸손과 성숙의 열매를 맺어 갑니다. 그래서 성경은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하셨습니다.
더위와 싸우며 진땀을 흘리면서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불평과 짜증이 오히려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은 땀을 흘릴수록 더 큰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옷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을 흘려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땀을 흘리느냐에 따라 땀의 성분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불평과 짜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흘리는 땀과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 그리고 유산소 운동으로 흘리는 땀은 제각각 다릅니다. 인생의 무더위 속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하려면 모든 시련을 “온전한 기쁨”으로 인내하면서 성숙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하지만,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가을에 추수할 황금 들판을 꿈꾸는 믿음, 그 기대와 소망이 여름의 더위를 콧노래 부르며 이기에 합니다.
7월 10일 해피데이전도축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5차 열린모임과 태신자전도운동으로 베스트의 영혼을 가슴에 품고 수고의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성도님들을 바라볼 때마다, 여름 논밭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농부의 모습을 대하는 감격과 사랑스러움이 있습니다. 언제 익을지도 모르는 씨앗을 심으면서 사랑과 정성으로 기도하며 섬기는 전도자의 수고는 농부의 땀방울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지만 “때가 이르면 반드시 거두리라”는 약속을 믿고 인내하는 마음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지난 2차, 3차, 혹은 4차에서 베스트로 기도를 시작했던 분들이 그때에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마침내 열린모임으로, 교회로 찾아와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열매가 되고 있습니다. 기도의 사람 조지 뮐러는 5명의 믿지 않는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는데, 그중 3명은 뮐러의 생전에 믿음을 갖게 되었지만, 1명은 뮐러의 장례식에서, 그리고 남은 1명은 그보다 더 늦게, 결국은 주님께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마지막 친구는 가장 늦게 열매 맺었지만 주님을 만난 뒤로 뮐러의 뒤를 이어 복음을 전하며 기도의 능력을 간증하며 다니는 전도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뿌리는 복음의 씨앗도 언제 싹이 나고 꽃이 피어 열매가 될지는 모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열매까지 책임지라 하시지 않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3:6-7). 자라게 하시고 열매가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씨앗마다 열매를 맺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적 무더위 속에서도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에 기쁨으로 수고하며 순종하는 것으로 우리의 땀방울은 충분히 값진 것입니다. 열매가 없어도 기뻐하고 감사하십시오! 열매가 없어도 서로 축복하고 격려하십시오! 열매가 없어도 기대하고 소망하십시오! 열매가 없어도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를 기쁘게 받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