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장로 (국내선교위원장)

 

지난 7월 23일부터 30일까지 충남 보령시 성주리에 있는 머릿돌교회를 위한 선두교회 농어촌전도봉사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고 하나님의 꿈을 어떻게 이루어 가셨는지에 대해 짧은 믿음으로 몇 자 적고자 합니다.
 금년에 장로로 취임하여 국내선교위원장을 맡아 농어촌전도봉사 사역을 추진해야 되는데, 늦게까지 봉사할 교회가 선정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우며 기도했습니다. 마침 작년에 갔던 서산동일교회 목사님이 추천할 교회가 있다고 주일 밤 늦은 시간에 전화를 주셔서 다음날 아침에 바로 찾아간 곳이 머릿돌교회였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별로 반가운 기색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으셔서 오히려 실망이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2시간 정도 대화하는 중 사모님이 작년 10월 강도에게 살해당한 아픔을 겪으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 사건이 지상파를 통해 알려졌고 교단과 교회에서 도와주겠다고 몇 번 왔다 갔지만, 사진만 찍고 가고 그 다음에는 연락이 없는 그런 경우를 겪다 보니 목사님도 우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급하게 정해진 기간이 하필 장마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걱정을 했더니 봉사기간에는 비가 안 올 테니 두고 보라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봉사기간 8일 동안 낮에는 비가 안 오고 새벽과 저녁에만 비가 왔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가 전심으로 간구하는 자에게 임하신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으며 나의 믿음이 부족함을 고백했습니다. 또 감사한 것은 선발대와 본대의 숙소를 걱정했는데, 마침 근처 보령으로 발령을 받았던 조광제 장로님이 회사로부터 아파트를 제공받게 되어 선발대(공사팀)에게 빌려 주셨고, 본대는 머릿돌교회 성도님들이 근처의 청소년수련관을 준비해 주셔서 아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13명의 선발대가 구성되어 23일부터 26일까지 무더운 날씨에도 안전사고 없이 모든 공사를 무사히 끝낸 것도 감사제목입니다.
 27일부터 30일까지 본대 22명이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머릿돌교회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전도가 잘될까? 주민들이 과연 올까? 마을잔치에 필요한 닭을 몇 마리를 해야 하나? 비가 오면 안 되는 데...” 등 여러 가지 걱정을 했고 전도팀 멤버도 3명밖에 오지 않아 염려했지만, 참가 인원 중 꼭 필요한 주방팀과 작업자만 남기고 어린아이부터 목사님까지 전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성주1리부터 8리까지 넓은 지역을 돌며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전도하였습니다.
 봉사 결과 이미용팀이 43명, 장수사진 18명, 노송병원에서 협조한 의료봉사에 25명의 주민들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마을잔치였습니다. 저희는 마을잔치를 위해 색소폰 연주, 마술, 삼계탕, 떡 등 작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초청한 결과, 70명 이상이 와 주셨습니다! 색소폰 연주와 노래반주기로 환영해 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같이 노래하다 보니 점심식사는 뒷전이었습니다. 어두웠던 목사님의 얼굴이 활짝 밝아지셨고 말도 많이 하시는 모습을 볼 때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잔치가 끝날 때쯤 한 젊은 여자 분이 저에게 찾아와서 편지 4장을 주셨습니다. 마을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한글을 배우는 70대 80대 할머니들이 저희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갖고 오신 것입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글씨가 예쁜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편지를 쓴 한 할머니가 나와 읽으셔서 모두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 목사님은, 교회 개.척 이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모인 것은 처음이고, 주민들한테 목사님이 노래를 불러 드린 것도 처음이라고 고백하셨습니다. 또한, 리모델링을 한다고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진심으로 고마워하셨습니다.
 농어촌전도봉사는 정말 보람 있는 사역입니다! 이번 농어촌 봉사를 통해 저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꿈을 누구를 통해서든 이루어가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모든 걱정과 문제를 선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제 저희의 작은 섬김을 통해 머릿돌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온 마을이 회복되고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라며, 죽어가는 생명이 천국문을 향해 달려가는 발판이 되었기를 기도합니다. 부족한 저희를 하나님의 꿈을 위해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며, 올해도 가장 무더운 기간에 농어촌 봉사를 위해 주님의 사랑으로 수고의 땀을 흘려주신 모든 팀원들과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