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곽수관 목사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져······.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김현승 시인의 “눈물”이라는 시입니다. 꽃이 시듦은 열매를 맺게 하시려는 창조주의 섭리이듯, 또한 웃음 뒤에 눈물을 주시는 것도 그분의 뜻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눈물조차도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며, 동시에 내가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값진 최후의 헌신도 흠도 티도 없는 순수한 눈물이라고 합니다.
 눈물은 단순한 물방울 같아 보이지만, 눈물에 섞여 있는 무친, 리포칼린, 락토페린, 리소자임, 락크리틴 등의 단백질과 지질, 염분 등이 눈의 표면과 각막을 덮어 이물질과 박테리아 감염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도록 설계된 특수 물질입니다. 평상시에 기본적으로 눈을 보호하기 위해 흘리는 눈물 외에도 이물질이나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사적 눈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눈물은 단순히 그렇게 생리학적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고파 우는 어린아이의 눈물로부터 인생의 희로애락의 매순간마다 눈물은 소중한 역할을 감당하며 수많은 의미를 내포합니다.
 요즈음 각급 학교의 졸업식장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의 눈에 흐르는 애틋한 눈물을 볼 수 있습니다. 법정에서나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흘리는 참회의 눈물도 있습니다. 인생이 힘들고 외로워서 밤마다 소리 없이 흘리는 쓰라린 눈물도 있습니다. 입대하는 아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사랑의 눈물도 있습니다. 원하던 대학의 합격통지서를 들고 흘리는 감격의 눈물, 기쁨의 눈물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값진 눈물이 있다면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의 눈물일 것입니다. 자신의 죄와 허물을 깨닫고 몸부림치는 참회와 속죄의 눈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눈물짓는 감사와 감격의 눈물, 인생의 온갖 문제와 고통 속에서 전능하신 하늘 아버지의 긍휼과 도우심을 구하는 간구의 눈물, 평생의 사명을 발견하거나 새롭고 올곧은 삶을 향해 헌신하는 결단의 눈물...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눈물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영적으로도 눈물이 메말라 울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내게는 창조주 하나님께 올려 드릴 값진 눈물이 있습니까? 지금 선두동산은 새벽을 깨우는 3주 동안의 다니엘세이레특별새벽기도성회로 거룩한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물이 메마른 동산에는 새로운 희망의 싹도, 꽃도 열매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예수 닮게 하옵소서!”-- 오직 젖은 눈만이 그분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젖은 눈으로만 비로소 그분의 품성을 본받고 삶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번 성회에 우리의 눈물이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깊은 심령에서부터 눈물의 샘을 터뜨리시는 성령님의 임재를 사모합니다! 우리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만지시고, 우리의 견고한 자아의 여리고성을 치시고, 우리를 예수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내면의 견고한 여리고성이 무너질 때, 우리 앞에 하나님이 주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과 은혜의 땅이 열리고, 삶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고 이 땅이 변화될 줄 믿습니다! 이제 남은 한 주간, 날마다 눈물로 씨를 뿌려 정녕 기쁨으로 단을 거두십시오! 다시 새벽을 깨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