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주일
곽수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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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교회에서도 5월 셋째 주일은 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며 이 일에 수고하는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날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도 오늘은 교사주일로 지키면서 오후예배는 교사헌신예배로 드리며, 10년, 20년, 30년 이상 근속 교사들에 대하여 표창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교사주일은 앞두고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1박2일의 <교사영성수련회>를 개최하여 하나님이 맡겨주신 교사의 귀한 직분과 사명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을 갖고 왔습니다.
주일학교(Sunday School)은 영국의 성공회 신자이자 신문편집자였던 로버트 레이크스(Robert Raikes)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769년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로버트는 성서, 기독교 교리문답(catechism), 기초학과수업(읽기와 쓰기)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교육을 받은 교사를 채용하여 주일마다 어린이들을 가르쳤는데, 이 대안학교가 바로 주일학교의 시작이었습니다. 교회의 주일학교는 1870년 공교육 제도가 수립되기 전까지 100여년 동안 가장 널리 보급되었던 서민 아동 교육기관이었습니다.
한국에 복음을 들고 들어왔던 선교사들은 의료 봉사뿐 아니라 교육과 전도에 열중하였으며 자연스럽게 주일학교는 그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1905년 선교사공의회를 조직하면서 주일학교위원회를 설치하였고, 1907년에는 로마에서 개최된 세계주일학교대회에 윤치호를 파송하였습니다. 1921년 일제 치하에서도 승동교회에서 개최된 제1회 주일학교대회에는 5,0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부흥과 함께 성장해 온 주일학교는 오늘날 “주일학교(Sunday School)”의 틀을 벗어나 주일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역으로 “교회학교(Church School)”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영유아부로 시작되는 전통적인 주일학교 시스템 외에도 비전스쿨(Vision School), 어와나클럽(AWANA Clubs), 중등부와 고등부 SFC를 비롯하여, 평일에도 아기사랑교실, 영어성경학교 등 풍성한 사역을 펼쳐 가고 있습니다.
흔히들 주일학교의 문제점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의 무관심, 열악한 교육 환경, 교사들의 자질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선두교회는 다음 세대를 세우고자 하는 열정적인 목회팀과, 충분하진 않아도 감사할 수 있는 교육 시설, 그리고 150여명의 헌신된 교사들이 우리 교회의 미래를 든든히 세워가고 있습니다. 또 교사들은 교사아카데미, <바이블 키>, 두 날개 양육 시스템 등을 통하여 체계적인 양육과 훈련으로 자기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비전센터>를 개관하고 새성전 건축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물론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일에는 끝이 없습니다. 현재의 시스템 외에도 우리는 무엇보다도 가정을 교회로 만들고 부모의 신앙을 다음 세대로 전수해 가는 “자녀를 제자 삼는” 프로그램, 입시 전쟁과 학교 폭력의 최전선인 중고등학교 청소년들,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젊음을 잃어가는 청년들을 주님의 제자로 든든히 세우는 사역들을 계속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세우지 못하면 우리 교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한국 교회의 미래도 없습니다. 한때 헌신과 열정으로 “선교의 위대한 세기”를 열었던 유럽과 미국의 큰 교회들이 어느덧 박물관처럼 변해버린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수평적인 선교에 치중하여 다음 세대를 세우는 수직적 선교에 게을리 했기 때문입니다.
교사 주일은 맞아 내 자녀들과 우리 교회의 미래를 위해 수고하는 교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격려의 선물과 응원을 보내 주십시오! 선두교회가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일꾼들로 키우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사들이 맡겨주신 어린 영혼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 사랑과 비전을 갖고 그들을 양육하고 훈련하여 하나님의 사람들로 세워가는 일에 충성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다음 세대를 위한 바람직한 교사가 되도록, 우리의 참 스승이신 예수님을 배우고 닮고 따르는 신실한 제자가 되고, 또 우리의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주님의 제자로 세우는, 좋은 신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힘써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