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관 목사

 

 오랜 가뭄으로 고통당하던 어느 지역의 성도들이 하나님께 특별기도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하늘을 여시고 비를 내려 주실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선두교회 다니엘성회처럼 매일 계속되는 기도에도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기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들 중에 오직 한 어린 소녀만이 늘 우산을 챙겨 들고 다녔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는 하면서도 정작 그 응답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기도하는 믿음과 응답을 준비하는 믿음은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게 하셨습니다. 아들이 하나도 없는 아브람(‘존귀한 아버지’)에게 ‘열국(많은 나라)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새 이름 “아브라함”을, 그리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그의 아내 사래에게 ‘열국의 어머니’라는 뜻의 이름 “사라”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은 그 응답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기도하면서 응답을 준비하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성도는 영원한 천국, 영원한 삶을 믿음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믿는다 하면서도 준비하지 않는 것은 실상은 죽은 믿음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미래를 준비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를 통해 구원받을 영혼들을 위해 <열린모임>과 전도운동을 계속합니다. 응답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킵니다. “빛과 함께, 빛으로” 살아가기 위해 짊어지지 않아도 될 십자가의 길을 기꺼이 선택합니다.
 지난 주간에 교육관 B101호실이 새 옷을 입었습니다. 오래된 장의자를 치우고 산뜻한 테이블과 개인 의자를 배치했습니다. 나이 어린 초등1부(1~2학년)가 사용하면서도 주일1부 예배나 새벽기도회 등 장년들의 소예배실을 겸하고 있어 가장 옛스러운 분위기에 눌려 있어서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젠 분위기도 새로워지고 어린 아이들이 의자만 돌리면 서로 마주 앉아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소예배실과 세미나실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선두동산에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뜨거워졌습니다.
 당회는 요즘 모일 때마다 성전건축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봄을 맞아 제10차 열린모임과 전도운동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큰 고민을 하게 됩니다. 현재 주일 3부예배는 포화 상태에 있습니다. 예배실은 더 촘촘히 앉으면 일이백명은 더 수용할 수 있지만, 주차장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어 매주일 일부 차량들은 그냥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열심히 전도하여 어렵게 새가족들이 오고 있지만, 주차장은 목까지 가득 찬 물병에 새로운 물을 계속 붓고 있는 격이 되어 흘러 넘치기만 할 뿐, 그 양은 늘어날 수가 없습니다.
 당회가 속히 뭔가 새로운 대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때까지는 먼저 믿은 성숙한 성도님들의 희생과 양보만이 최선의 대안임을 이해해 주십시오! 인천의 더 많은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기를 꿈꾸며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 응답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면, 어렵게 전도한 이들이든 기존의 성도들이든 결국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주일마다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도보다 더 앞서야 할 일은 주차장을 넓게 비우는 일입니다, 매주일 전도축제주일처럼 주차장을 비워두고 새로운 영혼들로 가득 채워 주실 주님을 기대합시다! 주차 양보, 중직자들과 찬양대원들, 주일학교 교사들과 믿음이 든든한 신앙의 선배들이 앞장 서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