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목장 목회칼럼> 곽수관 목사

크리스천 정치가가 그립습니다

나라가 연일 시끄럽습니다. 정치인들의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으로 국민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광우병 파동, 용산 문제, 세종시, 4대강 문제에다 이젠 법원 판결 문제까지도 갈등의 핵이 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수십만 명이 지진으로 죽어가도 저들을 매장할 손길조차 부족하고, 꼬리를 물고 터지는 테러에, 북한의 핵 위협과 군사 도발 위협으로, 금융과 경제의 위기 문제는 꺼내기도 쑥스러운 상황인데,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끄떡없이 매일처럼 싸우고 있습니다. 지도자들만이 아닙니다. 노사간의 갈등의 현장에도 생명을 건 끔찍한 구호들이 난무합니다. 사회적 이슈가 생기기만 하면 금방 목숨을 건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들 정의의 이름으로, 국민의 이름으로 자신의 입장만이 선이요, 상대방은 악이라고 합니다. 정반대의 주장들이 서로 자기들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 하니, 국민들은 무엇이 희고 무엇이 검은지조차 혼란스럽다 못해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마치 우리 민족의 망국병인 당파 싸움이 되살아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하여 발표하는 종교별 인구 비율에 의하면 2005년 기독교 인구는 8,616,438명(1995년보다 14만 4천 명 감소)으로 총 인구의 18.3%입니다. 하지만 제18대 국회의원들의 종교 분포를 보면 총 299명의 국회의원들 중 32%인 97명이 기독교인이고, 이들은 지역 교회에서 대부분 집사 이상의 직분자들입니다. 아마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들과 국무위원들 중 크리스천의 비율도 그보다 낮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회의 지도 계층일수록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주신 큰 축복임에 틀림없는데, 도리어 마음이 부끄러워지는 것은 왜 일까요?

그건 다툼과 갈등의 현장 어디에도 크리스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집단이기주의의 흑백 논리만이 있고 크리스천들마저도 자신들이 속한 집단 뒤에 얼굴을 숨기고 있습니다. 어디에나 의견과 전략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이 사사건건 정치 사회적 이슈들마다 또 다른 이익 집단이 되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작금의 갈등을 보면 모두가 국가의 미래와 국민들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면서 그 주장은 극과 극이요 선과 악입니다. 그러기에 크리스천 정치가가 그리운 것입니다.

정치가 정권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정치인들은 이 사회 최대의 집단이기주의자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양심과 수단방법을 져버리는 사람이 아니길 기대합니다. 도리어 하나님 앞에서 이 시대와 조국과 국민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며 섬기며 봉사하는 사명자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여당과 야당이 서로 자신들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외치며 극과 극으로 대립할 때, 자신의 이익이나 소속 정당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서 있어야 할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여야를 떠나,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하나로 모으고, 탐욕으로 어두워진 양심을 일깨워 민족의 미래를 책임 있게 세워나갈 크리스천 정치가들의 역할이 그립습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토론과 합리적인 결정 과정을 존중합니다. 그것이 또한 공동체 속에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하며 순종하려는 신앙인의 갈 길입니다.

종교와 신앙마저도 자신의 정치적 성공과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면서 탐욕의 바알을 숭배하는 사이비 크리스천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으로 훈련된 우리의 자녀들이 정치와 사회 각 분야에 나아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자유와 사랑의 나라를 세워나갈 그 날을 우리는 사모합니다. 선두교회의 주일학교와 SFC와 젊은이들이 이 땅에 하나님의 꿈을 열어가는 민족의 지도자들로 활약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