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40주년을 맞으며

곽수관 목사

 우리 선두교회는 1974년 12월 4일 당시 복숭아밭이었던 현재의 교육관 자리에 천막을 치고 시작되었습니다. 참으로 황량한 광야 같았던 이곳이 하나님의 물댄 동산이 되고 우리의 행복한 영적 보금자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였습니다. 또한 지난 40년 동안 교회를 전심으로 사랑하고 기도와 헌신으로 섬겨 오신 모든 분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열매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교회설립4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는 “감사·나눔·비전으로 세상의 빛이 되는 교회”를 표어로 뜻깊은 사역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1월에는 40주년 기념 임직식을 통해 장로5분, 안수집사15분, 권사31분을 새로운 일꾼들로 세웠습니다. 7월에는 이동원 목사님을 모시고 부흥회를, 10월에는 전교인한가족체육대회를 성황리에 진행하였습니다. 한편 연중 내내 그동안 받은 은혜와 축복을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나눔의 행사들을 이어왔습니다. 4월에는 사랑의 바자회를 열어 약2500만원의 기금을 세월호 참사로 고통당한 분들과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였습니다. 40주년을 감사하며 40명을 목표로 무료개안수술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우리의 섬김과 나눔을 통해 빛과 사랑의 주님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구역공동체가 함께 하는 이웃<사랑실천운동>은 연초부터 준비하여 3월부터 시행하였는데 처음엔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연하였지만 우리의 가까운 곳에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구역식구들의 사랑과 정성어린 섬김이 이어져 연말까지 약 7천만원 정도의 사랑 실천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통해 12kg 355박스의 맛있는 김치를 석남2동주민센터와 교회 안팎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었고, <사랑의 쌀> 나누기, <사랑의 저금통> 모으기 등 연말까지 성도들의 사랑과 나눔의 손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한 일은 선두교회의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면서 청라국제도시에 청라채플을 설립한 것입니다. 이는 3년 동안 매월 1000만원씩의 기금을 적립하며 준비해 왔던 결과로 지난 5월 입당예배를 드리고 다양한 사역들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주일예배를 시행함으로 청라 지역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선두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선두교회는 “이 땅에 하나님의 꿈을 열어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40주년을 지나면서 더욱 더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교회의 본질 회복에 힘쓸 것입니다. 지난 주일 40주년감사예배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의 “생수의 강”이 되어 온갖 상처와 절망과 고통의 세상을 치유하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 원하시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으로부터 흘러넘치는 성령의 생수로, 하늘의 기쁨과 은혜와 능력으로 충만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과 가정과 일터 등 우리가 가는 곳마다 생수의 강이 되어 생명과 회복의 통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주신 5가지 구체적인 사역비전에 따라 이 땅에 하나님의 꿈을 열어가는 일에 더욱 기도와 열정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풀어가야 할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성도의 삶의 신실성의 회복입니다. 가정과 일터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세상과 똑같은,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한 탐욕과 위선과 거짓에 물든 우리의 마음과 삶을 회개하며, 다시금 겸손과 절약, 진실과 정직, 그리고 사랑의 실천과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희생과 십자가의 삶을 기꺼이 짊어지고 좁은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본받고 세상에 본을 보이는 삶으로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춰야 합니다. 선두교회는 내년에 “예수 닮게 하옵소서”라는 기도제목을 표어로 하여 우리가 예수의 사람이 되는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또 하나의 당면과제는 우리의 다음 세대와 가정을 믿음으로 세워가는 일입니다. 요즘은 청소년들과 젊은이들 전도도 쉽지 않지만 우리의 자녀들조차 믿음을 잃고 세속화되거나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과거에는 이를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라 했지만 이젠 주일학교가 문을 닫고 중고등부가 없어지는 것이 더 이상 조용한 현상이 아닙니다. 다음 세대가 신앙에서 떠나가는 것은 우리 세대의 믿음의 실패요 교회교육의 실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선두교회는 이미 어와나(AWANA) 사역, 선두쉐마학당, 온가족예배 등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을 찾아 몸부림치고 있지만, 새해에는 근본적으로 믿음의 가정을 든든히 세우는 일,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의 다리 놓기(spiritual bridge building) 운동에 더욱 힘쓰고자 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풀러신학교의 곳곳에는 “Eternal Word to the Changing World(영원한 말씀을 변화하는 세상에!)”라는 배너가 붙어 있었습니다. 복음의 본질은 영원불변한 것이지만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언제나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청라채플은 청라의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사역들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갈 것입니다.
 선두교회 40주년의 해는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감사·나눔·비전으로 세상의 빛이 되는 교회”라는 올해의 표어는 우리가 계속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주신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며, 받은 사랑과 축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변화하는 세상에 하나님의 꿈을 열어가고자 하는 비전과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이 시대의 “생수의 강”으로 축복하시고 마지막 때까지 귀하게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성도 여러분들의 삶에도, 가정과 일터에도,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가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40주년 사역들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