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믿음으로 자라가요, Growing Up!

교육목사 윤종필

저는 중2 여름, 난생처음으로 교회에서 진행하는 수련회를 따라갔다가 수련회를 계기로 평생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수련회를 통해 꿈과 비전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수련회를 통해 사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름에 주어진 성경학교와 수련회는 이처럼 좋은 신앙교육의 기회입니다. 여름마다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들이 변화되고 새사람이 되었다는 소식이 교회 안에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름이면 그냥 당연히 여는 행사로 성경학교가 전락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하나의 여름 Event로 준비했다가 행사를 치루 듯 끝내어 버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최소한 3박 4일은 되었던 기간도 이제는 1박 2일 혹은 하루만 성경학교를 개최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영접했던 신앙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던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이제는 점점 아련한 옛일이 되어가는 것 같아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가나안 성도는 늘어가고 있고, 청소년과 청년들의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주일학교의 숫자가 줄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 자체가 없어지는 현상을 너무 쉽게 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성경학교를 준비하면서 이 시대의 아이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원과 학업, 게임과 놀이에 빠져있는 이 아이들을 위해 이 정도로 준비하고 기도해서는 아이들이 구원 받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준비하는 교사와 교역자나 아이들의 형편이나 모든 상황과 조건이, 시편 3:2 ‘많은 사람들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의 말씀처럼 더 이상 ‘성경학교를 통해서는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성령께서 기도로 준비하는 저희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셨습니다. 위로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성령을 부으셔서 초대교회가 살아난 것처럼 성령님을 의지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령께서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시고 생각나게 하시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두려워하지 말라(시 3:6)’고 용기를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99년전 잠자던 중세를 깨운 것은 다름 아닌 ‘오직 믿음’(Sola Fide)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타락한 문화와 게임과 스마트폰 문화, 과도한 경쟁과 입시지옥 문화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입니다. 소망없어 보이는 조국교회의 미래는 다음세대에 달려 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암울한 중세의 등불을 밝힌 것 처럼 선두교회의 다음세대가 소망없는 대한민국과 조국교회를 살려내는 사람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오직 믿음으로 자라가는 다음 세대가 될 수 있도록 두 손모아 중보해 주시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