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목장 칼럼>                                                                       곽수관 목사

눈물로 씨를 뿌린 농어촌 전도 봉사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126:5-6).

지난 주일 저녁 선두교회 온 성도님들의 파송을 받고 충북 청원군 현도면 노산리로 갔던 농어촌전도봉사팀의 사역은 정말 눈물을 흘려가며 씨를 뿌린 것이었습니다. 수요일 밤까지 3박 4일 동안 60여명의 농어촌팀은 연중 최고의 무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모기와 싸워가며 아름다운 사역들을 펼쳤습니다. 전문 공사팀은 자신의 직업과 기술을 다해 <노산교회> 예배실을 밝고 깔끔한 모습으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그 뙤약볕에 높은 종탑 위에 올라 십자가를 붙들고 전기 공사와 페인트칠을 하시던 분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을 전도봉사팀은 마을 입구에 잡초로 우거진 길들에 대한 제초 작업, 주민 가정의 낡은 전등과 전기 공사, 이미용 봉사, 수지침 봉사, 영정 사진 촬영 등으로 수고의 땀을 흘리면서 주민들에게 복음의 씨를 뿌렸습니다. 교육팀은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여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간 우리 어린이들을 말씀과 다양한 활동으로 섬겼습니다. 주방팀은 60여명의 세끼 식사를 날마다 풍성하게 공급해 주셨고, 마지막 수요일 저녁에는 마을 주민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농어촌팀은 온 몸에 흐르는 땀방울조차 기쁨으로 여기며 새벽마다 저녁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도구가 되기를 사모했습니다. 인솔하신 목사님과 특수선교위원장 장로님을 비롯하여 농어촌팀의 팀장님과 임원들의 수고, 모든 팀원들의 헌신, 특히 함께 고생스런 사역에 동참한 중고등부 학생들과 우리의 자녀들까지, 모든 분들의 소중한 땀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 일이 가능하도록 물질과 기도로 뒷받침 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월요일 아침, 선교위원장, 전도위원장 장로님들과 선교위원회 집사님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온 몸을 땀으로 뒤범벅한 성도님들의 모습들, 어엿한 일꾼으로 맡겨진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학생들, 자기보다 더 어린 동생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부모들의 사역을 돕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의 능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노산리는 신탄진 시에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농촌으로, 대부분 연로하신 부모님들 150여 가구가 가까운 세 동네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절이 3개나 있을 만큼 복음이 척박한 땅에 노산교회는 간판조차 없이 낙후된 모습으로 외롭게 서 있었습니다. 현재의 목사님 부부가 세 자녀들과 함께 28년째 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사역하고 계십니다. 이번 우리 전도봉사팀의 사역으로 교회 입구에는 새로운 간판이 세워졌고 반지하의 예배실은 새롭게 거듭났으며, 종탑은 새롭게 페인트칠이 되고 불이 꺼졌던 십자가에 다시 붉은 불이 밝혀졌습니다.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고 우호적이었습니다. 마을회관과 모든 시설을 우리 팀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숙소와 진행에 어려움이 없었고, 이미용과 수지침과 영정 사진 봉사에는 우리 팀원들이 식사도 못할 만큼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수요일 저녁의 마지막 주민초청잔치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80여명의 주민들이 와 주셨습니다.

하지만, 영혼을 살리며 세상을 살리는 복음 선교는, 우리에게도 그렇게 전해졌듯이, 우리의 땀만이 아니라 눈물과 피를 통해 뿌려지는 씨앗임을 우리 모두는 이번에도 다시 깨달았습니다. 모두가 함께 당한 큰 슬픔과 충격 속에서도 우리 전도봉사팀이 힘을 잃지 않고 끝까지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고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이해할 수 없을 때라도 감사하며 날마다 순종하며 주 따르오리다, 온 맘 다해...” 그날, 노산리를 다시 오가며 눈물로 고백했던 가사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뜻하시고 계획하신 일들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실 더 큰 일이 있음을 믿습니다. 눈물을 삼켜가면서 마지막 사역까지 잘 마무리해 주신 농어촌팀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집사님의 귀한 희생과 가족들과 우리 모두의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고, 노산리 주민들의 가슴 속에 복음의 씨앗이 되어 뿌려지고, 스데반의 순교가 사도 바울을 만들고 복음의 더 큰 불길이 되었던 것처럼, 놀라운 열매가 될 줄 믿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신 주님의 사랑과 위로가 모든 가족들과 성도님들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