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목장칼럼>                                                                                      곽수관 목사

추수를 준비하십시오!

어떤 믿음 좋은 사람이 꿈에 한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놀랍게도 계산대 뒤에 하나님이 서 계셨습니다. 깜짝 놀라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나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팔기 위해 여기 있단다.” 모든 것을 판다는 말에 그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평화, 가장 값진 행복, 가장 소중한 축복을 주세요!” 그런데 하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못 들으셨나 싶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하나님, 이 세상에 있는 가장 좋은 평화, 가장 값진 행복, 가장 소중한 축복을 사고 싶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구나. 내가 파는 것은 씨앗이지 열매가 아니란다.”

때늦은 태풍이 여름의 무더위까지 몰아내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논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에는 수고한 자만이 누리는 큰 기쁨과 보람과 감사가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의 마음조차 행복해집니다. 올해도 풍년의 축복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 추수의 때가 있다는 진리는 농부가 힘겨운 삶에도 붙잡고 가는 힘과 소망입니다. 그 소망을 안고 봄에 씨를 뿌리고, 그 소망을 바라보며 여름에 수고의 땀을 흘립니다. 그 소망이 없다면 농부의 수고는 어리석은 것이요 헛된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수고하는 농부들에게 햇볕과 비와 바람으로 저들의 소망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처음부터 이미 익은 열매를 주시지 않고 모든 것의 씨앗을 주셔서, 우리의 수고를 통해 그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하십니다. 우리는 열매 속에 씨앗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씨앗 속에 엄청난 열매들이 들어 있습니다. 사과 열매 속에는 서너개의 씨앗이 있지만, 씨 한 알에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와 거기서 해마다 열리게 될 수많은 열매들이 있는 것입니다. 농부는 그 씨앗의 비밀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미래의 수많은 열매를 꿈꾸며 한 톨의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을 가꾸는 수고의 땀을 인내하며 흘리는 것입니다.

인생은 농부의 마음과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수고를 해야만 추수의 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과 젊은이들이 이 소망을 갖고 열심히 미래를 위해 공부합니다. 사업가도 이 소망을 안고 이른 아침부터 달려갑니다. 운동선수도, 연예인들도, 이 소망을 바라보며 고된 훈련을 참아 냅니다. 크리스천들이 기도하는 것도 씨를 심는 것입니다. 전도하는 것도, 선행을 하는 것도, 사랑하며 섬기는 것도, 다 씨앗을 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수고한 모두가 수고한 것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모든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노력 없이 성공할 수는 없지만 노력했다고 다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세상 사람들이 “운(運)”이라고 부르는 무언가가 더해져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부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시127:1-2). 인간의 노력이 귀한 열매로 나타나려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더해져야 합니다.

이 가을에 인생의 추수를 준비하십시오. 나는 지금 무엇을 얼마나 심고 있습니까? 혹 심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열매가 많이 맺히기만을 기대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가장 소중한 것들을 결코 열매로 주시지 않고 씨앗으로 주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지혜로운 자는 땅에만 씨앗을 심지 않고 하늘에서 거둘 씨앗을 심습니다. 농심(農心)을 품고 농부의 인생을 사십시오. 영원을 위해 씨를 뿌리십시오. 추수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