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목장 칼럼>                                                                                    곽수관 목사

추석을 이렇게 보내십시오!

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수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1주간 이상의 긴 명절 휴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에게는 추석이 마냥 기쁘기만 하진 않습니다. 며느리들만 명절 증후군을 앓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믿지 않는 가족-친척을 둔 성도님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습니다. 추석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 정리해 봅니다.

추석은 무엇보다도 풍성한 곡식과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따로 있지만 추석의 본래 의미는 추수감사절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참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서 감사의 대상이 돌아가신 조상들이나 우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햇빛과 비를 주시고 풍년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 건강과 직장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면서,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참된 추석의 의미를 회복함으로써, 사탄의 권세에 있는 우리의 명절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추석은 떨어져 있던 부모님과 형제-친척들을 만나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절기입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며느리들의 수고와 희생이 아주 큽니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기쁨으로 감당하면서 섬김과 사랑의 실천에 본을 보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예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3:23-24).

명절을 맞을 때마다 믿지 않는 가정의 성도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제사 문제입니다. 성경은 이방인의 제사는 귀신을 섬기는 것이며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므로 금하고 있습니다.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고전10:20). 세상을 떠난 조상들이 신이 된다는 개념은 비성경적인 개념으로, 인간은 생전이나 사후나 피조물일 뿐 결코 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조상들이 후손들의 생사화복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인간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참 하나님께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사탄의 전략입니다. 그렇기에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는 실제로는 조상이 아닌 귀신에게 하는 제사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추석 명절을 소극적-방어적인 자세로만 맞기보다는 도리어 적극적인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성도는 귀신에게 바치는 제사에 함께 참여할 수 없습니다. 명절마다 드리는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바꿀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해야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불신 가족들 사이에 지혜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믿지 않는 그들은 우리가 품어야 할 구원의 대상자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께 대하여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사실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전도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우리의 삶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을 더 사랑과 정성으로 섬기십시오. 제사에 참여하는 일 외에는 가정의 일에 피동적인 입장이나 꼴찌가 되지 말고 할 수만 있다면 주도적이 되고 더 풍성하게 섬기십시오. 적극적으로 함께 섬기다 보면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아픔들을 내어놓을 때, 복음을 전하고 간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성도의 모습은 믿지 않는 이들의 마음에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벧전3:15). 불신 가족을 만나기 전에 그들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좋은 간증들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드십시오.

추석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축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의 절기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한가위의 풍성함을 함께 나누는 사랑으로 가득한 여유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특별히 명절이면 더 외롭고 힘든 소외 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이 땅의 모든 이웃을 다 책임질 수는 없으나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내 주위 사람들이라도 서로가 돌아본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어 모두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명절이 될 것입니다. 행복하고 감사가 풍성한 명절을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