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월드 2010-07>

축구처럼 행복한 세상

곽수관 목사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최초로 원정 16강 고지를 정복했습니다. 5천만 국민들이 한 마음 되어 밤을 새우고 새벽을 깨우며 외쳤던 함성들-- 거기에는 여야도 이념도 없이 순수한 “대~한민국”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온 나라가 축구처럼 행복한 세상이 될 수는 없을까요?

축구처럼 행복한 세상은 “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가 축구를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11명의 선수들과 절대적으로 운동이 필요한 수많은 관중들”로 규정하였다지만, 한국 축구는 선수와 국민들이 오직 한 마음입니다.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11명의 포지션과 역할은 다 다르지만,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한 마음, 상대방의 골대에 골인을 성공시키고 우리의 골문을 상대방의 공격으로부터 지키는 것입니다. 축구에는 독불장군이 없습니다. 정확한 패스와 팀워크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협력이 생명입니다. 내 이름을 위해 고집을 피우는 선수는 퇴출입니다. 마지막 슛을 성공시킨 선수만이 아니라 그를 위한 어시스트를 기꺼이 이루어낸 선수들 모두가 영광을 받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실수도 치명적입니다.

대표 선수는 욕심과 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90분간 펼쳐지는 팀의 실력은 남다른 재능과 소질, 그리고 오랜 동안의 부단한 훈련의 결과입니다. 끝도 없는 철저한 연습, 모든 면에서의 절제와 인내는 참으로 피눈물 나는 것입니다. 좋은 선수와 팀이 있기까지 그들이 지불해야 했던 엄청난 댓가를 알기에 우리는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후원합니다. 그들의 꿈과 열정은 온 국민들의 가슴에도 새로운 꿈을 불 붙여주고 나의 지경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선수와 팀을 만들어가는 것은 유능한 감독입니다. 2002년에 히딩크 감독이 이룬 신화는 그의 리더십과 용병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공동체이든 리더를 리더 되게 하는 절반의 몫은 따르는 자들의 절대적 신뢰와 순종입니다. 감독과 코치가 실종된 가정, 교회, 국가-- 그것은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슬픔입니다.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베드로전서2:25). 성경은 우리 인생의 참된 목자와 감독 되신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하나님을 우리의 감독으로 모시고, 그 가르침과 훈련을 기꺼이 순종하며 감당하여 멋진 선수들이 될 수 있다면, 모두가 내 욕심과 사심을 버리고 한 마음이 되어 가정을 세우고 직장을 세워가고 나라를 세워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16강, 8강의 꿈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여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편안하고 쉬운 삶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그 길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훈련을 이겨내는 인생의 멋진 선수들이 됩시다. 사회의 지도자들이 온 국민의 사랑과 박수를 받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뛰어가는 선수들만이 하나님이 주시는 황홀한 기회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