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3-06>                                                       곽수관 목사

대통령의 무릎

지난 주 어느 신문의 1면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 꿇은 사진이 실렸습니다. 지난 3일(목) 오전 7시 서울 코엑스에서 모였던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의 기도 모습이었습니다. 대통령 내외분을 포함하여 국가 지도자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 3,500여명이 모여 나라의 번영과 통일, 세계 평화를 위해, 대통령과 지도자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도 초청을 받고 참석하려 했지만, 다니엘세이레새벽성화 시간 때문에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 성도님들과의 약속이 더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나라와 민족,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자는 사회자의 말에 온 성도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대통령 내외분의 모습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희망으로 느껴집니다. 대통령과 지도자들이 그 어떤 달콤한 말이나 행동보다도 하늘의 하나님께 겸손히 무릎을 꿇을 때, 이 나라에 참다운 희망이 있습니다.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들었던 링컨의 때처럼 대내외적으로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가 있지만, 대통령이 기도하는 나라, 하나님께 무릎 꿇은 사회에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도리어 선이 되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대통령보다 더 먼저 더 겸손히 무릎 꿇어야 합니다. 대통령은 기도회의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먼저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 통합의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사실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기는 커녕 총체적으로 위기 속에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개신교 66개 교단과 19개 단체가 가입되어 있는 한 연합회는 현 대표회장과 전 회장 사이의 갈등이 결국 세상 법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쉬쉬 해 왔던 금권선거 논란 등 서로 간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디 그 단체뿐이겠습니까? 웬 단체와 교단들이 그리도 많은지, 총회가 끝나고 나면 몇 억(?)씩 들었다고 하는 소문과 비리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여러 교회 목회자들의 추락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교회의 내부적 갈등은 물론이고, 공금 유용, 성추문, 폭력 사태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교회들이 여럿입니다. 존경받고 주목받던 목회자들이 어느날 갑자기 추락하는 것을 보면, 큰 충격과 함께 정신이 번쩍 납니다. 목자의 탈을 쓴 몇몇 악한 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멋진 신앙고백을 하고 나서, 주님께로부터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는 칭찬을 받은 직후에,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마16:23)는 끔찍한 책망을 받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만할 수 없고 방심할 수 없습니다. 사탄은 지금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한국교회를 계속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영적인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위기의 때, 시련의 때를 이기는 처방은 기도입니다.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눅22:46)는 말씀은 지금 우리 한국교회에 주시는 주님의 경고입니다. 기도하지 못하고 졸고 자다가 결국은 연약한 여종에게조차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맹세했던 베드로처럼 되지 않으려면, 한국교회가, 우리 모두가 함께 무릎을 꿇고 회개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 이 풍랑이 나 때문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마침 우리는 다니엘세이레특별새벽기도성회 중에 있습니다. 남은 두 주간 동안 자신을 위한 기도뿐 아니라, 우리 가슴에 품게 하신 베스트들과 맡겨 주신 사명 감당을 위해, 그리고 장로 대통령이 다스리는 우리나라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져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종교 등 모든 분야에 하나님의 공의·사랑·자유·평화가 실현되도록, 나 자신부터 내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도록 겸손히 무릎을 꿇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