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투데이 칼럼 2011-03>                                                             곽수관 목사

무엇을 심고 있습니까?

유난히 혹독하게 추웠던 긴 겨울도 점차 따스한 봄기운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겨울이 길어도, 아무리 춥고 시려도, 우리의 겨울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에게 반드시 봄은 오게 마련입니다. 2011년 새 봄이 새로운 희망과 비전으로 여러분의 삶에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봄은 심는 계절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농사짓기를 싫어한 채 뭔가 좀더 쉬운 인생을 살고 싶어 농촌을 떠나 2차 산업, 3차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농부의 삶에는 여전히 인생과 자연의 소박한 진리가 있습니다. “자기를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결코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입니다. 자기 육체를 위해 심는 사람은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해 심는 사람은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둘 것입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면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6:7-9, 우리말성경).

심지 않으면 거둘 것이 없습니다. 심지도 않은 채 남이 심은 것을 거두려고 하는 마음은 도둑의 심보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거두고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심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우리의 부모님들과 조상들에게, 그리고 모든 이웃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젊을 때 심은 것을 나이 들어 거두게 됩니다. 부모가 심은 것을 자녀들이 거두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많이 심으며 살아야 합니다.

심는 자는 미래가 있는 사람입니다. 미래를 꿈꾸는 사람은 지금 심어야 합니다. 보릿고개 가난했던 시절에 굶주림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귀한 씨앗을 땅에 뿌렸던 사람만이 가을의 풍성함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배부르기 위해 종잣씨까지 먹어치운다면 당장은 배부를지 몰라도 미래가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고 견디는 자에게는 수십, 수백 배의 열매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무엇을 심고 있는지 유의하라고 경고합니다. 선을 심는 자는 풍성한 선을 거두게 되지만, 악을 심는 자는 더 끔찍한 악의 열매를 거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육체의 욕심을 따라 심는 자는 허무한 육체의 열매를 거둘 것이요, 영원한 것을 위해 심는 자는 이생과 내세의 영원한 열매를 거두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 누리려 하지 마십시오. 도리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십시오. 수고의 땀을 아끼지 말고 열심히 심으십시오. 사랑과 선행의 씨를 심으십시오. 나눔과 섬김과 베풂의 씨를 심으십시오. 기도의 씨를 심으십시오. 믿음의 씨를 심으십시오. 신앙인은 내세의 영원한 삶을 위해 이 땅의 삶을 투자하고 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심는 자를 축복하시고 심을 것을 계속 공급하십니다: “심는 사람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심을 씨를 주시고 풍성하게 하시고 많은 열매를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고후9:10, 우리말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