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4-10>                                                       곽수관 목사

교회는 가족 공동체

독일의 사회학자 F. 퇴니스(Ferdinand Tönnies)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결합 의지에 따라 사회를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공동사회)와 게젤샤프트(Gesellschaft, 이익사회)로 구분하였습니다. 게마인샤프트는 이성이 아닌 감정적 본질 의지에 의해 자연적으로 결합되는 가족이나 부족에 해당되는 폐쇄적 사회 집단이며, 점차 이성적-타산적 선택 의지에 의해 성립되는 이해 관계로 얽혀 있는 사회 집단인 게젤샤프트로 이행된다고 합니다. 독일 역사법학자 기르케(Otto Friedrich von Gierke)는 여기에 양자의 성격을 함께 가진 공동체인 게노센샤프트(Genossenschaft, 협동사회)를 더했습니다.

교회는 어떤 공동체일까요? 교회는 혈연이나 지연 등으로 맺어지는 본능적인 결합체도 아니며, 반대 급부적 타산적 이해관계로 맺어진 집단은 더구나 아니며, 그렇다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상호 협동하는 조합체도 아닙니다. 교회는 인간적으로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에 기초하여 모인 공동체입니다. 이 땅의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영원한 가치를 위하여 함께 희생하고 헌신하는 독특한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로써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 이룬 신앙 공동체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형제요 자매가 된 사람들입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의 독특한 DNA가 있어 모두를 하나 되게 합니다. 매일 함께 먹고 자는 가족들보다도 더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마태복음12:48-50).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중요한 요소는 서로를 용납하는 사랑입니다. 다양한 배경과 출신들로 구성된 성도들이 서로를 용납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입니까?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랑입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용납하시고 기다려주시고 오래 참아 주시는 사랑, 십자가에서 당신이 피를 흘리시고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용서하신 그 사랑... 우리가 받은 그 사랑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감격하게 하여, 우리도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용납하고 사랑하고 섬기게 합니다. 주님의 그 사랑으로 우리는 참 사랑을 알고 그 안에서 참된 행복과 사랑을 누립니다. 모든 정죄와 자책감과 용서하지 못함과 온갖 비난들, 세상이 우리에게 씌운 멍에와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매어둔 쇠사슬을 벗게 하는 것은 십자가의 그 사랑입니다. 우리를 자유케 하고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만나는 순간, 우리는 변화되고 새 사람, 곧 자비와 용서와 사랑의 사람이 됩니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4:31-32).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이 구역공동체(Cell)입니다. 구역도 전도회도 찬양대도 교사회도, 교회의 모든 모임들이 추구해야 할 변함없는 목표는 하나님의 가족을 이루는 것입니다. 영적인 부모를 공경하는 질서를 배우는 곳, 나중 된 자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양육하는 곳, 모두가 함께 사랑으로 용납하고 용서하고 희생하고 양보하며 섬기는 곳이 가정입니다. 건강한 가정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구김살 없이 자라나게 합니다. 세상에서 상한 마음이 위로를 얻고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곳이며, 다시 세상에 나아가 승리할 힘과 용기를 얻는 곳입니다. 나의 못난 모습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남의 허물도 참고 용납할 수 있는 인내가 있고, 그래서 결국은 함께 변화되고 성숙될 수 있는 인생의 보금자리입니다.

아직 이러한 공동체에 속해 있지 않다면 신앙생활의 가장 소중한 축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둘러 소속될 공동체를 찾으십시오. 5월 첫 주일은 모든 구역공동체 축제 주일입니다. 공동체에서 잃어버린 식구들을 찾는 날입니다. 또한 젊은이부에 속하지 못한 싱글들을 위한 또 하나의 청년공동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두교회는 하나님의 행복한 가족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