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동산 목회 칼럼 2011-06-12>                                                         곽수관 목사

흔들리지 말라!

올해는 여름 장마가 다른 때보다 열흘 정도 일찍 시작되고 있습니다. 봄인가 하면 여름을 맞게 되는데 갈수록 날씨의 변덕이 심합니다. 올 여름에도 여러 번의 장마와 태풍이 폭풍우를 몰고 올 것입니다. 미국에는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삶을 흔드는 지진과 화산 폭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흔들어대는 것은 자연 재해만이 아닙니다. 전쟁과 테러의 위협도 그치지 않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흔들린다면 그것은 역사상 유래 없는 세계 대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을 둘러싼 외적인 태풍만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삶의 현장인 우리의 가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 직장이나 심지어 교회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당하게 되는 오해나 갈등이나 상처가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 신앙을 더욱 흔들어대는 태풍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업과 진로 문제, 취업에서 느끼는 좌절감,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와 사랑하는 이들로부터의 배신이나 아픔들이, 우리의 내면을 흔드는 폭풍우가 됩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부활 신앙을 길게 논증한 고린도전서 15장의 결론입니다.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는 “Stand firm! Let nothing moves you!”(NIV) -- “확고히 서라! 아무 것도 너희를 흔들지 못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부활의 신앙에 굳게 서서, 세상의 어떤 유혹이나 삶의 어떤 문제나 내 마음의 어떤 감정도 나를 흔들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나를 흔들지 못하게 하려면, 확고히 서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는 뿌리가 깊고도 넓게, 확고히 박혀 있어야 합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무의 힘은 보이는 땅 위의 가지에 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뿌리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뿌리는 주님을 향한 부활의 신앙으로 깊게, 공동체 형제 자매들에게 넓게, 굳건히 박혀 있어야 합니다. 교회를 아무리 오래 다녔어도 이 뿌리가 깊지 못하면 작은 문제와 시험에도 늘 흔들리게 됩니다. 우리가 쉽게 흔들리면 사탄은 그러한 문제로 계속 우리를 흔들어댈 것입니다. 신앙의 뿌리는 평소 주님과의 개인적인 영적 교제(QT, 말씀과 기도 생활)를 통해 깊이 자라게 됩니다. 동시에 구역공동체와 남녀전도회, 혹은 사역 공동체의 믿음의 동역자들 속에 뿌리가 넓게 퍼져 있을수록 나를 견고하게 세워 줍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세코이아국립공원에 있는 제너럴셔먼(General Sherman)이라는 거대한 나무는 키가 100m가 넘고 지름이 12m나 되지만 3,200여년의 세월을 죽지 않고 숱한 풍상을 견디어 온 것은 주변의 수많은 나무의 뿌리들이 얽히고 설켜 서로를 지탱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오기 전에는 든든히 서 있는 것 같지만 뿌리가 약한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합니다. 내 신앙의 뿌리를 점검해 보십시오!

둘째는 견실하고 강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믿음도, 감정도 의지도, 하나님과 교회를 향한 사랑도, 견실하고 강해야 합니다.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딤후2:1). 무엇보다도 우리 신앙의 뼈대를 이루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든든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찬가지로 신앙도 체계적인 훈련과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두날개 양육시스템은 우리 신앙의 뼈대와 근육을 강건하게 하는 과정입니다. 신앙생활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힘들어도 양육과 훈련에 임하십시오. 태풍이 불어올 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끝으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강함과 함께 적당한 부드러움(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적절한 충격완화설비를 갖추고 있는 고층 건물들이 태풍과 지진의 충격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견실하다는 것은 경직되어 있는 것과 다릅니다. 강하다는 것은 완고하다는 것과 다릅니다. 유머와 마음의 여유, 긍정적인 마인드는 끊임없이 몰려오는 스트레스와 삶의 도전들을 받아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장치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성도의 믿음은 세상의 그 어떤 시련과 인생의 폭풍우를 이겨낼 수 있는 뿌리요 강함이요 부드러움입니다. 예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성도들이여, 그 어떤 것도 당신을 흔들지 못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