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목장 칼럼>

성령의 임재

지난 5월 15일의 제2차 선두동산 수양회는 우리 내면에 사탄의 견고한 진을 이루어서 우리의 신앙 성장을 가로막는 지속적인 죄악과 깊은 상처와 쓴 뿌리들을 다루는 전인치유수양회였습니다. 말씀과 찬양과 기도를 통해, 특히 마지막 기도회 시간에 많은 분들이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였습니다. 기도의 문이 열리고 새 방언이 터지고 심령의 치유를 경험하였습니다. 그중 쓰러짐의 현상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궁금하게 여기셔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드립니다.

1. 성령의 임재는 우리가 사모하고 간구해야 할 “아버지의 약속”입니다.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주의 영을 모든 주의 백성들에게 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요1:33)으로 소개하였고,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요20:22)고 명령하셨으며, 당신이 승천하신 후에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1:4)고 하셨습니다.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강림은 그 약속의 성취였으며 성경은 여러 차례 초대교회에 임한 성령의 충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행4:31, 8:15-17, 9:17, 10:44-48, 19:6-7 등). 오늘 우리도 죄와 세상을 이기고 권능을 받아 주님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의 꿈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성령을 사모하고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행1:8, 엡5:18).

2. 우리 인간에게 성령께서 임하실 때 나타나는 현상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리고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이 보이기도 했고(행2:2-3), 모인 곳이 진동하기도 했습니다(행4:31). 신약시대에는 많은 경우에 방언의 은사가 임하였고(위의 사도행전 구절들), 구약시대에는 주로 예언을 하고(민11:25, 삼상10:10, 19:20-23), 꿈을 꾸며 환상을 보기도 하며(욜2:28, 행2:17), 어떤 경우에는 벌거벗고 예언을 하면서 하루 종일 누워 있기도 하였습니다(삼상19:24). 성령께서 임하실 때 우리에게 나타나는 “은사”도 다양하며 “현상”도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성경이 언급하고 있는 30여 가지의 성령의 은사도 그 종류가 제한되어 있지 않고 얼마든지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주어지는 것임에 동의합니다. 성령이 임하실 때의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니엘은 성령으로 환상을 보게 될 때 땅에 엎드리어 깊은 잠에 빠지기도 했고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며칠을 앓다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단8:18,2710:8-11).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정신을 잃거나 엎어지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쓰러짐의 현상도 그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3. 성령의 은사는 성령께서 보이지 않는 자신을 보이는 현상으로 “나타내심”(manifestation)이며, 이는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유익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고전12:7). 성령의 은사와 현상은 얼마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마치 우리의 몸에 감기 인플루엔자가 임할 때에 기침, 콧물, 두통, 목아픔, 재채기, 발열, 몸살 등 사람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되 한 가지 증상이나 두어 가지, 혹은 모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 또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잇습니다. 성령의 은사와 현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고전12:11)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자신의 체험을 절대화해서는 안되며, 또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다른 사람의 체험을 비성경적이라고 비난해서도 안됩니다.

4. 우리는 사람을 쓰러뜨리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혹은 주된 성령의 현상으로 주장하는 모임이나 집회를 옳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모하는 것은 어떤 현상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이며,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7-18)하신 주님의 약속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유익한 은사들입니다. 성경은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되 더욱 큰 은사, 더 좋은 은사를 사모하라고 격려합니다.

5. 안수기도는 초대교회에 성령께서 역사하신 통로 중 하나입니다. 많은 경우에 안수기도를 통해 성령이 임하셨지만, 때로는 기도하는 중에(행2:1), 혹은 말씀을 듣는 중에 임하기도 하였습니다(행10:44). 우리는 안수기도를 절대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터부시 하지도 남발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영적 질서를 위하여 교회는 담임목사와 그가 위임한 자들만이 안수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안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사장의 사명이며 또한 권위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19-22).